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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T 매각, 한국채권자문 인수 CB '변수' 350억 어치 발행 …베일에 싸인 투자자 관심 집중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01 08:50:5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HT 매각을 둘러싸고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새 변수로 등장했다. 조만간 발행되는 총 350억원 규모 금호HT 전환사채(CB)를 이 자문사가 전액 인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채권투자자문은 금호HT의 2~7회차 CB 총 350억원 어치를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6회차로 나뉘어 발행된 CB를 중소 자문사가 모두 싹쓸이해가는 것은 비교적 예외적인 일로 평가된다. 금호전기는 이날 보유중인 금호HT 주식 전량(37.8%)을 기관투자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규모 CB 발행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금호HT CB가 모두 주식 전환 되면 최소 870만주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될 전망이다. 현재 상장주식 수는 977만주로 향후 이 CB 대금이 금호HT 매각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CB 인수에 단독 투자자로 참여한 한국채권투자자문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개인투자자 채권 일임계좌를 운용하는 회사다. 현재 보유 자본총액은 5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채권자문의 일임계좌 비히클(vehicle)을 빌린 진짜 투자자가 따로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렇게 대규모 발행된 CB는 일반적인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재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인수자 측이 금호HT 새 주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루미마이크로나 에스맥 등과 관련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루미마이크로는 앞서 금호HT가 결정한 대규모 유상증자의 최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에스맥은 지난 6월 금호전기로부터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한 회사다.

이런 분석은 과거 한국채권투자자문과 에스맥, 루미마이크로 간 얽히고 설켜 있는 관계가 바탕이 되고 있다. 실제 에스맥이 과거 루미마이크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지원사격한 정황도 포착됐다. 에스맥은 올 3월부터 10월까지 총 270억원 CB를 한국채권투자자문 대상으로 발행해 자금 조달했다. 한국채권자문은 에스맥의 루미마이크로 인수는 물론 향후 금호HT 인수 과정에 직·간접적 역할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호HT 주가는 최근 사흘 연속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대규모 유증과 CB 발행 이후 매각설이 나돌면서 최근 증시 급락과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 26일 21% 넘게 오른데 이어 29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20% 가까이 오른 8100원대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한국채권투자자문 측은 금호HT CB 투자와 관련해 일반적인 채권 투자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호HT CB는 향후 다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재매각할 계획"이라며 "아직 대금 납입 기간이 남아 있으니 이제부터 투자자를 유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CB 보다 이자율이 높아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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