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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전폭 지원…환상 팀워크 기대 ④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에프앤아이

박시은 기자공개 2018-11-01 11:17:18

[편집자주]

정부가 추진 중인 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출범했다. 시장의 구조조정 수요가 점증하는 와중에 시의적절하게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펀드에 대해 한국성장금융은 실제 위탁받아 운영할 운용회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여섯개 컨소시엄으로 추려진 각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 숏리스트엔 많은 하우스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도전했다. 그중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끼리 협업해 뛰어든 유일한 팀이 있다. 대신PE-대신F&I 컨소시엄이다. 2000억원 규모 펀드에 도전하는 이들은 그룹 차원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각자의 강점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신PE, 사전적 구조조정 투자 주력

대신PE는 2010년 대신증권 PE본부에서 분할·독립된 회사다. 분사 당시 김홍남 본부장을 비롯, 당시 PE본부에 있던 인력 모두 그대로 옮겨왔다.

대신PE는 성장잠재력이 있는 그로쓰캐피탈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IT·기술 분야 투자가 주를 이룬다. 현재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는 4개, 누적 운용자산(AUM)은 8000억원 규모다.

박병건 대표가 대신PE에 합류한 건 지난 2014년이다. 이공계 공학박사인 박 대표는 인텔캐피탈에서 인텔의 한국IT 투자자문 업무를 담당했던 이력을 십분 활용, 대신PE에서도 소프트웨어 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투자는 게임회사 '펄어비스'건이다. 2017년 70억원을 투자해 1년여만에 투자원금의 5배가 넘는 382억원을 회수하며 대박을 냈다. 이 투자에 활용된 펀드는 SK증권과 함께 만든 '대신SKS 세컨더리PEF' 펀드인데, 내부수익률(IRR) 30%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구조조정 기업 투자 경험으로는 '동부팜한농'을 들 수 있다.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동부팜한농 주요지분에 250억원을 투자, IRR 13%대를 기록하며 엑시트에 성공했었다. 당시 투자 및 운용을 전담했던 김흥남 본부장도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인력에 포함됐다.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에 진입하기 전 단계의 중견그룹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해왔기 때문에 사전적 구조조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신F&I, 구조조정 전문가 대거 포진

대신F&I의 전신은 2001년 국내1호 부실채권(NPL) 투자회사로 설립된 우리F&I다. 2014년 대신증권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수하면서 대신금융그룹에 편입됐다. 현재 NPL 시장에서 25%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특별채권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대신F&I에서 인수 및 관리하고 있다.

대신F&I는 진종은 대표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진종은 대표는 우리은행과 우리F&I를 거치며 구조조정 업무만 30년 넘게 전담해온 업계 베테랑이다. 조직 전체적으로는 기업구조조정 관련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담당하는 인력만 90명에 달한다. 업계 1위 유암코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NPL 시장에서 두드러진 투자성과로 명성이 나있는 주성균 전무도 이번 기업구조혁신 펀드 전담 인력에 포함됐다. IMF 이후 삼정KPMG에서 구조조정기업 실사를 전담한 회계사 출신이다.

오랜 기간 NPL시장 강자로 군림해온 대신F&I는 이 분야에서 꾸준한 이익을 기록하면서 최근엔 부동산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을 주도했다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던 대신F&I는 나인원한남 임대 모집이 큰 흥행을 거두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도전은 대신 F&I로선 주전공 사업을 발휘할 기회다. 기업구조혁신펀드가는 영업적파탄이 아닌 재무적위기에 빠진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선별해야한다. 회생사건에 대한 처리경험과 회생채권에 대한 평가경험, 부동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이 수반돼야 하는 작업이다. 국내에선 이 분야에 대신F&I 만큼 많은 경험이 있는 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게 대신 측 설명이다.

◇준비된 팀웍…'2년의 기다림'

구조조정회사 투자는 최근 대신금융그룹 차원에서 주력사업으로 여기고 있는 분야다.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부문과 부동산투자 부문에 이은 그룹의 새 육성 로드맵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신PE와 대신F&I간 협업도 이번 펀드를 위해 갑작스럽게 조성된 게 아니다. 두 회사는 2년 전에도 2차 재기지원펀드 출자사업에 컨소시엄으로 도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이미 협업 전략을 세워본 경험이 있는 만큼, 팀웍에는 걱정이 없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2년 전 고배를 마신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그간 투자 경험을 활용해 대신PE는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신F&I는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신F&I의 NPL 투자 및 기업구조조정 업무경험과 대신PE의 에쿼티 투자경험이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하는 데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컨소시엄 중 유일한 계열관계인데다 한 건물에 있어 의사소통도 훨씬 원활하단 강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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