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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펀드, 급락장에 외면…'이제 뜨나 했는데' [Fund Watch] 연초 후 -15%, 한달간 1억원 유입 그쳐…"제한적 마케팅"

서정은 기자공개 2018-11-02 11:44:5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상반기 반짝 인기를 끌었던 통일펀드가 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주저앉은데다 편입하고 있는 자산이 기존 대형주펀드와 별반 다르지 못한 탓이다. 통일펀드 마케팅에 집중했던 금융사들도 최근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에서 출시된 6개 통일펀드의 설정액은 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동안 유입된 금액은 1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6개월 간 유입된 금액이 290억원임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자금유입이 멈춘 셈이다.

통일펀드는 2014년 박근혜 전 정부의 '통일 대박'이라는 슬로건에 힘입어 관심을 받았었다. 하지만 펀드 출시 이후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금을 크게 모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남북관계마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면을 받아왔다.
통일펀드
<자료 = 한국펀드평가>

통일펀드에 다시 기회가 온건 올 상반기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 회담으로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바뀌자 통일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운용사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통일펀드를 정비하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영자산운용은 기존에 있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펀드' 등 3개펀드의 환매수수료를 없앴다. 하이자산운용 또한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다시 키우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BNK자산운용은 'BNKBraveNewKOREA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신규로 출시하며 통일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출시 이후 반짝 관심을 받았던 통일펀드는 최근 다시 관심권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통일펀드의 수익률도 고꾸라진데다 펀드 자체적으로도 투자매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기준 전체 통일펀드(올해 신규펀드 제외)의 연초 후 단순평균 수익률은 -15.46%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삼성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이 -17.6%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채권 비중이 높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3%대로 그나마 나은 정도다.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투자대상이 과거보다 건설, 금융주 등으로 다양화됐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펀드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테마성 상품으로 분류된 탓에 지속적인관심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정학적 정세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자금 유입이 주춤하면서 한동안 뜨거웠던 마케팅도 주춤해진 상황이다. 더벨이 각 금융사별 4분기 추천상품을 집계한 결과 통일펀드를 추천한 곳은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했다. 그나마도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펀드만이 이름을 올렸다.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통일펀드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최근 주식 시장 하락 폭이 커 통일펀드도 적립식 투자를 권유하는 수준으로 제한적인 마케팅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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