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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B시장 첫 CB 등장…비상장사 재플, 30억 발행 KTB자산운용, 코벤펀드에 편입…업계, 시장 활성화 관심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08 10:14:3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QIB(적격기관투자자) 시장에서 발행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이번 CB는 케이블채널 광고 사업을 하는 비상장사 재플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재플은 KTB자산운용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했다. 권면이자율(쿠폰금리) 1%에 만기 4% 수익률이 보장된다. 채권 만기는 발행 후 5년이다. 만기 때 쿠폰금리를 제외한 나머지 이자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CB의 주식 전환은 발행후 6개월 뒤부터 곧바로 가능하도록 구조를 짰다. 1주당 전환가액은 9만3202원으로 결정됐다. 향후 재플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전환가액을 IPO 공모가격의 70% 수준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환가액을 통해 산출한 재플의 전체 기업가치는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플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중소 벤처기업이다. KT스카이라이프,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 채널 업자들과 광고 송출 계약을 맺고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약 38억원, 영업이익 85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 19억원, 영업손실 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잉여금을 포함한 전체 자본총계는 30억원 수준이다.

이번 재플 CB는 금융투자협회 QIB 채권시장 최초 발행물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QIB 채권시장은 원래 국내 기관들이 코리안 페이퍼(KP)를 발행할 때 주로 활용하는 곳이었다.

QIB시장에서 사모 CB가 처음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이 계기가 됐다. 금융위는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가 사모 메자닌을 담지 못하는 불리한 조건을 해결해주기 위해 QIB시장을 활용하도록 지난 9월 규정을 바꿨다.

업계는 QIB시장에서 사모 CB 발행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면서도 당분간 추가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공모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이미 다른 방식으로 CB 편입을 끝내뒀기 때문이다. 특히 KTB자산운용은 CB에 직접 신평사 등급을 부여해 공모펀드에 편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메자닌에 투자해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대부분 다른 방식으로 메자닌 편입을 끝낸 상황"이라며 "QIB시장을 활용한 추가 CB 투자 사례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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