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한국GM 노사에 제안한 '3자 대화'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제안한 대화 테이블에 한국GM과 노조가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13일로 예정된 3자 협의체 구성이 불투명해졌다. 일각에서는 설사 대화 자리가 성사되더라도 서로 다른 시각차만 확인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8일 저녁 한국GM과 한국GM 노동조합 측에 '한국GM 미래발전 협의체'란 이름의 3자 대화 제안 공문을 보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자 대화를 제안하겠다고 밝힌 날 보낸 공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GM과 노조, 산업은행이 한 테이블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3자 대화를 제안한다"며 "3자가 대화하는 것은 (한국GM 문제를 푸는) 의미 있는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12일 산업은행의 제안에 대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한 '산업은행의 한국GM 미래발전 협의체 구성제안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에 따르면 "법인 분리 사태를 불러온 주요 책임자 중 하나인 산업은행이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선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산업은행이 제시한 실무협의체 논의에 참여해 노조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3자 협의체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무슨 이야기를 들어볼지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3자 대화에 나갈 것"이라며 "특별한 기대를 하기 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기 위해 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GM 사측은 3자 협의체보다는 산업은행과의 양자 간 협의를 제안했다. 사측은 "산업은행과의 이견을 좁히고 한국에서 장기적인 성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먼저 산업은행과 양자 간의 미팅을 역제안했다"고 밝혔다. 3자 간의 대화가 자칫 복잡성을 유발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GM 관계자는 "산은과는 같은 주주이기에 만나는 게 당연한데 노조도 끼는 거라 관계에 따라서 일정 잡기가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자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기대하는 이야기가 서로 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3자 협의체가 각자가 요구하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이 되길 원하지만, 한국GM 노사 입장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특별단체교섭을 요청한 상태이기에 이에 응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산업은행과도 국정감사에서 법인 분리 안건이 날치기로 통과됐다는 비판이 나온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사측과 협의하라고 해서 이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산업은행이 하는 이야기에 노조가 수긍할 만한 게 있다면 수긍하겠지만, 우리가 수긍한다고 회사가 들을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냈지만, 중노위가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서 단체 교섭을 권고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산업은행과 한국GM 노사 3자가 뚜렷한 절충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국감에서 질타 받은 상황이다 보니 중재자로 나서려는 것 같다"며 "3자 협의체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갈리기 때문에 입장 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과 한국GM 노조의 입장 차에 대해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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