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자산 99% 유지?…신규투자 없으면 '고사' [한국GM 법인분리 후폭풍]유형자산, 감가상각 등 감소…지난해 신규투자 대비 손실 '6.7배'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26 14:5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구개발(R&D)법인 분할 이후 한국GM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경쟁력인 연구개발 자산 및 인력을 분리해 GM본사가 직접 관리하기로 하면서다. 남겨진 한국GM은 자산 대부분을 승계하지만 부동산을 제외하면 사실상 가치 없다는 분석이다.한국GM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국내 R&D 법인분할을 의결했다. 새로 설립되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관련 연구를 도맡을 계획이다. 오는 12월 초까지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GM본사에서 대표이사가 파견된다.
신설되는 GM테크니컬센터는 한국GM 자본금 2169억원의 0.018%인 3911만원만 가지고 분할 설립된다. 그런 만큼 당장 한국GM의 자산 손실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번 분할로 향후 한국GM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글로벌 GM 내에서 입지가 크지 않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5%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차종도 경차(스파크)와 중형차(말리부) 등 승용차로 제한적이다. 글로벌 GM이 픽업트럭과 SUV를 집중 생산하며 미국 등 주요 제조공장들을 재정비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런 만큼 이번 GM테크니컬센터 분할은 한국GM의 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남겨진 한국GM은 생산공장 및 장비 등의 유형자산 대부분을 보유한다. 하지만 이 자산들은 사실상 가치가 없다. 현재 한국GM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대부분은 생산공장과 직영 정비센터 등이다. 향후 공장증설, 자동화 설비 개선 등 신규투자가 단행되지 않으면 가치는 나날이 더 떨어지게 된다.
한국GM의 올 7월 19일 기준 유형자산은 3조863억원이다.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은 토지다. 부평, 창원, 군산 등 생산공장과 전국에 산개한 직영 정비센터 등의 토지가치는 공시지가 기준 1조840억원에 달한다. 다만 실제 시장가는 공시지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유형자산 대부분은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설비 및 기계장치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크게 계상된 것은 기계장치다. 전체 유형자산의 28.59%인 8824억원에 달한다. 뒤를 이어 특수공구 4678억원(15.16%), 건물 4721억원(15.3%) 등이 주요 유형자산으로 분류된다.
|
그러나 토지 이외의 유형자산은 매년 가치가 줄어드는 비핵심 자산이다.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 손상차손 등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가치가 없어진다. 향후 GM 본사에서 한국GM에 차량 생산을 배정하지 않고, 추가 생산설비 증설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 그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남겨진 한국GM의 유형자산은 감가상각의 기초가 되는 내용연수도 짧다. 한국GM은 건물 30~40년, 구축물 20년, 기계장치 7년~12년, 특수공구 6년, 공구 및 비품 3~6년으로 기준을 설정했다. 한국GM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생산설비가 2000년대 초반에 구축된 만큼 이미 기계장치, 특수공구 등의 유형자산은 내용연수가 지나 감가상각이 끝난 경우가 많다. 더불어 구축물의 경우도 20년으로 내용연수가 정해진 만큼 곧 감가상각이 종료된다. 건물도 옛 대우자동차 시절 준공한 자산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이미 대부분의 자산들이 감가상각 및 손상차손 등으로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 등 투자가 없으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유형자산도 가치를 잃게 된다. 이 경우 유일하게 한국GM의 자산 중 가치가 남는 것은 토지다. 토지의 경우 내용연수가 없고, 매각을 통한 비용 회수가 용이한 만큼 글로벌 GM에서 한국GM을 청산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문제는 향후 투자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한국GM은 신규 설비투자가 거의 없었다. 유형자산 중 건설중인자산(신규 투자)는 1476억원에 그쳤다. 반면 감가상각비 5169억원, 손상차손 4686억원 등 줄어든 유형자산 규모는 9855억원에 달했다. 늘어난 자산보다, 줄어든 자산이 6.7배나 더 많았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