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현대제철, '5.66%' 모비스 지분에 쏠린 눈 매각하면 '1조원' 유동성 확보, 그룹 지배구조개편 방식·속도 '관건'
이광호 기자공개 2018-11-15 08:53:3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1500억원대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한 여파가 3분기 실적에 반영돼 적자로 돌아섰다.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차입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과 맞물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5.66%를 언제 어떻게 매각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81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0월25일 선고된 통상임금 소송 1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기준으로 제기된 소송전체로 확대적용해 산출한 금액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부담해야 할 체불임금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불편한 현실이다.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90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8200억원이다. 이런 추세에서 체불임금 이슈는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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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차입금도 문제다. 현대제철은 2014년 이후 연간 2조원 수준의 영업활동 현금 흐름을 창출했지만 차입금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올해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1조406억원, 10조586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각각 11조675억원, 10조736억원이었다. 다만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향후 몇 년은 투자 회수시기로 차입금 상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그러나 대규모 현금 창출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재무건전성을 위해 보유 중인 모비스 지분 5.66%(시가 약 1조원)를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추대엽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이사)은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에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5.7%를 대주주에게 현금으로 매각할 계획"이라며 "확보된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분 매각 시기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에 달려있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사업 일부를 떼내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정몽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사들여 모비스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만들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게 골자였다. 이후 엘리엇 등 외국계 자본이 합병비율 등을 문제 삼아 이 개편안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모비스와 글로비스 분할·합병안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각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현 정부 들어 지주사 전환 압박에 시달려 왔다. 이는 글로비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 △모비스→현대차→글로비스→모비스 △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모비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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