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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 내수 한계…글로벌 시장서 인정받겠다" [IPO & CEO]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이사

피혜림 기자공개 2018-11-22 09:18:5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환종양세포(CTC) 연구기업 싸이토젠의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705.49 대 1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1조 432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공모주 시장 침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으로 투심이 흔들린 가운데 얻어낸 쾌거였다.

싸이토젠의 증시 입성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싸이토젠은 올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한 첫 기업이었다. 바이오주 열풍 속에서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들의 몸값이 꾸준히 오르던 시기였다.

분위기는 금세 반전됐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연구비 회계처리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이슈에 이어 하반기에는 증시가 폭락했다. 거래소 조직개편을 비롯해 대내외적 상황으로 상장예심 기간이 길어진 싸이토젠은 결국 올해 최악의 시기에 증시 입성을 도전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싸이토젠 전병희 대표이사는 "증시 침체, 투자심리 위축 등 외부환경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이기에 내부적으로 계획했던 일을 차질없이 진행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서네 곳과 딜 소싱을 추진하고 있고 십여 곳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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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전 대표이사는 싸이토젠을 액체생검(Liquid Biopsy) 플랫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액체생검은 체액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싸이토젠은 혈액에 있는 순환종양세포(CTC)를 살아있는 상태로 검출하는 것은 물론 분석, 배양에 이르는 과정을 플랫폼화해 제공한다.

전 대표이사는 초정밀가공기술, 반도체 기술 등을 연구하던 공학자였다. 서울대학교 기계설계 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2007년부터 3년간 삼성전기 전략기획 고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전 대표이사는 CTC 검출 기술을 다룬 해외논문을 접한 후 바이오기업 대표로 거듭났다.

전 대표이사는 "논문을 통해 알게된 CTC 검출 기술은 성능은 부족했지만 과학적으로는 혁신이었다"며 "의사들 역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고객의 니즈가 있었기에 다양한 CTC 검출 기술의 상용화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 상용화는 공학자로서의 의무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 대표이사는 "과학에서는 최고 기술이 중요하지만 공학에서는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중시한다"며 "바이오 기술을 자동화해 누구나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제공해야 세계 시장에 내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공학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경우 글로벌 1위에 도달한 곳이 많다보니 공학자들의 경우 세계 1등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며 "이런 마음가짐을 바이오에도 접목해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대표이사는 미세공 칩 개발로 기술 상용화에도 일조했다. 반도체 공정을 기반으로 CTC를 살아있는 상태로 손상없이 검출하는 HDM 칩을 제작해 검출률을 높였다.

싸이토젠은 이제 CTC 플랫폼을 바탕으로 매출 가시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일본 다이찌산쿄와 1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CTC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전 대표이사는 "국내 제약사와의 계약 규모는 해외 10 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황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10여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접촉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최소 2곳과의 계약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싸이토젠은 오는 22일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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