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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연타석 펀딩'의 원동력

김일문 차장공개 2018-12-10 08:25:0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대체투자분야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이 모두 끝났다. 새 CIO(최고투자책임자) 선임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종전과 비슷한 시기에 출자 사업이 마무리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위탁사로 선정된 IMM PE는 기금운용본부의 출자 공고가 나오기 이전부터 1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국민연금의 출자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의 돈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IMM PE는 이미 직전 1조2500억원에 달하는 3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운용능력 평가의 가장 기본적인 측정 지표인 수익률 측면에서 IMM PE를 독보적인 성과를 낸 하우스로 보기는 어렵다. 1호 블라인드 펀드는 아직 청산을 못했고, 10년 이상의 업력이라면 소위 대박을 쳤다고 내세울만한 대표적인 엑시트 실적이 한 두 개쯤은 있을법도 한데, IMM PE는 그러한 랜드마크 딜도 아직은 없다.

그렇다면 출자기관들은 무얼 믿고 IMM PE에 돈을 맡기는 걸까. 우선 출자자의 돈을 끝까지 지킨다는 책임감이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이 단적인 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밖에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에 공동 GP들은 DICC 소송에 대부분 소극적이었고, 심지어 출자기관들조차도 대기업과 척을 져봤자 좋을게 없다며 말렸으나 IMM PE는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1심에서 패하고, 2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IMM PE는 출자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판결의 결과도 중요했지만 그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운용사'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효과가 더 컸다.

창업 세대인 송인준 대표 등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던 IMM PE내 구심점을 2세대에 일정부분 이양시킨 점도 주효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가 태동했던 2000년대 초반 설립된 운용사들은 조직 노후화와 동시에 승계 이슈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상태다. IMM PE는 한발앞서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조직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로열티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투자와 엑시트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셈이다.

결국 운용사의 실력은 수익률이다. 진정한 성과는 출자기관에게 얼마나 많은 수익을 안겨다 줬느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때로는 수치화 된 성과 보다는 출자자와의 신뢰, 그리고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IMM PE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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