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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내년 본격 질주…내년 수소전기트럭도 2020년 승용·상용 4종 라인업, 2022년 수소 충전소 310개 보급

충주(충북)=구태우 기자공개 2018-12-11 16:09:1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내년 수소차 재도약의 원년을 맞을 전망이다.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시스템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춰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그동안 정부의 소극적 지원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평이 많았다. 정부가 내년부터 수소차 예산을 대폭 편성하면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수소차 보급 목표를 4000대로 확정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수소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2000대로 책정했다. 내년 수소차 예산이 정부 원안보다 610억5000만원 증액되면서, 보급 규모도 2배 늘었다. 1420억5000원에 달하는 수소차 예산 중 절반 이상이 보조금 지원 예산이다. 정부는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때까지 보조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전국에 310대의 수소차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가 수소차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을 선도적으로 공략할 발판이 마련됐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다. 하지만 생산 원가가 비싸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차를 상용화하려면 무엇보다 보조금 지원과 충전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수소차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산ix'를 출시했다. 1998년 독자적으로 수소차 개발에 뛰어 들어 6년 만에 첫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판매한 수소차는 177대에 그친다. 같은 기간 동안 수소차 충전소는 12개소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2세대 수소차인 넥소를 출시했다. 지난 3월 현대차는 넥쏘 사전예약을 개시했는데, 첫날에만 733명이 몰렸다. 정부는 지난해 이월 분에 추경까지 더해 700대의 보조금을 확보했다. 총 계약대수가 지난달까지 4110여대에 달하면서 정부는 수소차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소차·충전소 보급 현황

그러는 동안 경쟁업체인 토요타는 2015년 수소차 '미라이'를, 혼다는 이듬해 수소차 '클래리티'를 출시하면서 맹추격했다. 경쟁업체인 토요타 미라이는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2700대가 팔렸다. 혼다는 클래리티를 1000여대 팔았다. 현재 현대차 넥쏘의 판매대수는 토요타와 혼다에 뒤쳐져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수소차 4000대가 보급될 경우 일본의 판매량을 뒤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소차 지원이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에 몸을 사렸는데, 앞으로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대모비스가 2022년까지 수소차 엔진격인 스택 생산능력을 13배 확장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수소차 시장을 육성하고, 현대차가 R&D와 설비 확장에 투자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앞으로 민관이 함께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보폭을 맞춘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수소차 기술 개발과 설비 확장에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내년 수소전기트럭을 출시한다. 기아차는 2020년 첫번째 수소 승용차를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승용과 상용 부문을 포함해 4종의 수소차 라인업을 보유한다. 2030년까지 70만개의 스택 생산능력을 갖춰, 연간 5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하는게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독일 폭스바겐그룹 아우디와 수소차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선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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