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넥쏘' 내년 생산목표 못잡는 까닭 친환경차 보조금 '가격'에 결정적 영향, '정부예산안' 표류에 계획 차질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2 08:19:3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내년 수소차 생산목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았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20일 현대차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수소차 판매에 절대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친환경차량 보조금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생산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수소차 생산을 위한 전략회의를 거듭했다. 올해보다 2배 정도 생산량을 늘려 시장에 공급하기로 하고, 관련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당초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목표를 늘렸다, 다시 줄이기를 반복하며 정부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당초 현대차는 수소차 증산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수소차 넥쏘를 양산하고 시판한 뒤 전략을 수정했다. 예상보다 수소차에 대한 인기가 높고 초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산 및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 수소차 생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증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에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계획도 속속 발표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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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9년 1500여대, 2019년 3400여대 등 매년 생산목표를 2배 이상 늘렸다. 내부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준비도 마친 상태다. 현대차는 현재 연산 최대 약 1만대까지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는 연산 2000대 수준을 고려하다가 돌연 다시 생산목표를 줄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처음 잡았던 1500대 수준으로 생산목표를 줄였지만 이마저도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생산목표는 말 그대로 목표이고 생산능력은 이미 1만대 생산이 가능하다"며 "가동률이 문제인데 보조금이 국가예산에서 얼마나 책정되느냐에 따라 생산목표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약 1000대의 수소차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내수에 약 700여대를 판매했다. 올해 정부 보조금이 700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넥쏘의 차량가격은 약 7000만원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정부 및 지자체는 친환경차량에 대한 지원을 위해 수소차 보조금으로 약 3500만원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넥쏘를 인수할 때 드는 비용은 약 3500만원 정도다.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판매가 어렵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차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시점에 최종적으로 수소차 생산목표를 확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조금 지급 규모에 맞춰 생산량을 확정하고, 연간 판매계획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 출시 전과 후로 수소차에 대한 내부 방침이 달라졌다"며 "넥쏘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서 더 만들어야 한다는 내부의 요구가 있었고, 이에 따라 매년 생산량을 당연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 이슈가 가장 크다"며 "친환경차량에 대한 정부의 지원으로 실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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