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8년부터 명맥을 이어오던 아시아그로스펀드를 아예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한국운용은 현지 법인을 통해 해당 펀드를 운용해왔으나 펀드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이때문에 2016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청산했고 내년에는 퇴직연금 상품으로 남아있던 펀드도 정리하기로 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다음달 24일 '한국투자아시아그로스증권모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퇴직연금아시아그로스40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등을 해지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들은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에 속한다. 아시아그로스모펀드의 경우 현재 설정원본이 4500만원 가량이고, 퇴직연금아시아그로스40 펀드는 1억 3500만원 수준이다. 두 펀드 모두 2008년에 설정돼 10년 넘게 운용이 됐던 펀드지만 규모를 키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투아시아그로스모펀드의 경우 2008년 1월에 설정됐다. 해당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아시아 내에서 성장과 변화가 예상되는 산업 부문과 관련된 기업들을 분석하고 선별해 운용해왔다. 해당 펀드는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홍콩 아주유한공사, 상하이 리서치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운용됐다.
한투아시아그로스모펀드에 대부분을 투자했던 '한국투자아시아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지난 2016년에 해지됐다. 2008년 설정된 해당 펀드는 100억원대까지 커졌으나 2010년 50억원대로 규모가 축소됐다. 2010년 해당 펀드는 2%대의 성과를 냈으나 이듬해 마이너스(-)27.95%의 손실을 봤다.
이 펀드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11.05%, 17.15%의 성과를 냈으나 운용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1년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펀드환매요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1.31%), 2015년(-4.46%)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다가 2016년 초에 해지됐다. 해지 당시 펀드 운용규모는 4억원 수준이었다.
내년 초 해지될 펀드는 같은 시기에 설정된 퇴직연금형 펀드다. 한국운용은 한투아시아그로스자펀드를 해지했으나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모펀드와 퇴직연금펀드를 남겨뒀었다. 하지만 운용규모가 좀체 커지지 않으면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7.51%를 기록했고 3년 및 5년 수익률은 각각 2.19%, 7.1%였다.
이로써 한국운용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 개도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국운용은 베트남, 중국 등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라인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은 운용사 내 대표펀드로 자리잡았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에서 퇴직연금아시아그로스40 펀드의 운용규모가 가장 적다"며 "오래 운용한 펀드이긴 하지만 소규모펀드가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나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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