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인사 고심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 등을 승인받기 위해선 결정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자칭 조직개편에 보수적인 이동걸 회장이 어느 정도 규모의 변화를 끌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3일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부행장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는 이 회장이 미리 잡아뒀던 일정으로, 이 회장과 부행장들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이 회장이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통상 1월 초·중순에 인사를 단행해 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사가 가까워진 만큼 이동걸 회장이 생각이 많아졌을 것"이라며 "통상 다음 주 정도에는 인사 윤곽이 잡혀야 하는데 이번에는 고민이 좀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규모 인사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부행장의 경우 공석인 2명의 자리를 이번 인사를 통해 채울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엔 부행장 공석 2자리는 분명히 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부행장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7명의 집행 부행장 중 성주영(기업금융부문 및 구조조정부문), 전영삼(자본시장부문), 임맹호(심사평가부문), 김재익(리스크 관리부문) 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된다. 따라서 최대 6명의 부행장이 교체될 수 있다.
산업은행 부행장 자리는 통상 ‘2+1' 체제로, 2년의 임기 후 1년을 유임한다. 현재 성주영 부행장은 ‘2+1' 체제를 뛰어넘어 4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전영삼 부행장은 2년 임기 후 1년 유임한 상태다. 임맹호 부행장과 김재익 부행장은 올해로 2년의 임기를 채우기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개편의 경우 구조조정부문이 구조조정본부로 한 단계 축소되는 안이 힘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9부문 7본부 7지역본부 54부(실)로 운영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최근 해양·구조조정본부를 없앤 것처럼 산업은행도 구조조정에 힘을 빼고 다른 업무 기능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신설된 혁신성장금융본부가 부문으로 확대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될지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이 회장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성과·역량을 기반으로 한 인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산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인사담당자한테 미래 지향적인 인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늦어도 연말 전에 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확정 짓고 연초에 이를 단행할 예정이다. 평사원 인사의 경우 2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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