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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인수된 코람코신탁, 사모채 의존 심화 2년물 4.20%, 운영자금 용도…부정적 등급전망, 공모 회피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18 08:52:2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업체 LF그룹에 인수된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영자금을 사모 시장에서만 조달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있어 공모 조달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리츠(REITs) 시장 선도 업체로 지난 6월 창사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14일 2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 단일물이었다. KB증권이 발행 실무 업무를 맡고 전량 인수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조달 자금을 운영비로 쓸 예정이다.

조달금리는 4.20%로 책정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연 2.8~4.6%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왔다. 이를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으로 비용부담을 낮추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NICE신용평가 이외의 신평사에 신용등급 평정을 추가 의뢰하지 않은 상태"라며 "피합병된 이후 대기업 그룹에 합류한만큼 차후 공모채 발행 준비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 6월 15일 창사 첫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 발행규모는 250억원이었다. 당시 금리는 4.10%로 동일 등급(A0) 2년물 민평 대비 소폭 높게 책정됐다. 열흘 뒤에도 동일한 조건의 사모채를 100억원 어치 추가로 찍었다.

공모채 발행을 주저하는 건 신용등급 전망(아웃룩) 때문으로 풀이된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회사의 기업신용등급(ICR)을 'A0(부정적)'로 매겼다. 이익창출력이 뛰어나지만 유동성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차입형 토지신탁에 따른 재무부담이 큰 상황이라 지적했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둔화로 차입형 토지신탁의 사업성과가 떨어져 재무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은행 단기차입금 위주의 차입구조도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로부터 부동산 투자 업무를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관리회사(AMC)로 2001년 설립됐다. 2006년 신탁업 라이선스를 받은 뒤 업무 영역을 부동산 신탁으로 넓혔다. 2010년엔 자산운용사(코람코자산운용)를 설립해 부동산펀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패션 업체 LF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만 8618주를 약 1898억원에 사들였다. 거래 상대방은 코리안리재보험과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코람코 회사발전협의회장) 외 85인이다. LF는 11월 말 잔금 납입을 마치며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50.7%를 확보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와 큰 차이가 없어 사모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회사채, CP 등의 창구를 통해 조달처 다양화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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