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살림 따로 챙긴다 사업지원TF 강화 대신 사업부 자율경영체제 강화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19 08:22: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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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지난해 2월 미래전략실 해체를 계기로 계열사별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담당하는 DS부문에 관리 조직을 강화, 경영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전사에 있는 경영지원실 외 DS부문에도 경영지원실을 신설하는 등 사업부문 경영 조직을 체계화했다. DS부문에 있던 지원·기획·법무·홍보·상생협력 등의 인력 200여명을 경영지원실로 묶어 경영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은 지원팀장을 맡던 강봉용 부사장(사진)이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 기능을 확대하는 것 대신 사업부문에 경영지원실을 신설하는 방안으로 경영관리 인력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신설된 사업지원TF는 미전실이 담당하던 기능 중 전략과 인사만 맡으면서 기능 확대 필요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내년 이재용 부회장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미니 컨트롤타워라고 불리는 사업지원TF를 키우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DS부문에 경영지원실을 신설해 경영관리 인력을 충원했다는 평가다.
40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의 사업간 협력뿐만 아니라 전자 계열사 전반의 협의도 이끌고 있는 만큼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신설된 DS부문 경영지원실이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의 지원, 기획, 법무 등의 역할을 주도하며 사업지원TF와 협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S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184조5000억원)의 49%, 총 영업이익(48조800억원)의 79%를 차지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어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영효율이 중요해졌다. DS부문은 올 3분기까지 매출 90조8100억원, 영업이익 38조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대규모 투자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조직도 커지면서 재무관리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효율도 필요성이 커졌다. 아울러 급변하는 글로벌 ICT 환경에 경쟁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는 만큼 1등 수성을 위한 경영 효율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도 공급 과잉 등 시장 영향에 따라 언제 슈퍼 호황이 꺾일지 모르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각사를 넘어 사업별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DS부문에 힘을 실어줌에 따라 전략 및 기획 등 경영 조직 인력도 체계화했다는 것이다.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경영 전반을 아우르지만 DS부문에도 경영지원실을 두고 사업 특성에 맞춰 세부적인 경영 전략, 법무, 기획 등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강조해 온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로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이 약화되면서 각 계열사뿐만 아니라 각 사업별 경영 관리 조직 강화가 필요하게 됐다"며 "반도체사업이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커지면서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인력들이 전략을 짜고 조직을 경영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강봉용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원팀장을 역임해온 강 부사장은 초격차 전략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반도체 사업의 개발, 생산, 공급 등 사업 전반의 경영지원을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리·경리과로 입사한 그는 반도체총괄 경영지원그룹장, 메모리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DS부문 경영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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