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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사장 인선]대추위 앞두고 이례적 사퇴…뒷말 무성윤경은·전병조, 추후 행보 앞둔 전략적 포석 무게

이충희 기자공개 2018-12-19 09:54:1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8: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윤경은, 전병조 사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이틀 앞두고 전격 사임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 된 뒤 전임자가 떠나는 게 관례지만, 이런 절차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사의을 표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내에서도 대추위가 열리기 전 사임 의사를 공식화 한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사임 의사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된 이유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추위가 열리기 직전 이같은 사실이 먼저 공식화 됐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대추위는 19일 오전 예정돼 있었지만 회의를 약 이틀 앞둔 시점에서 윤 사장의 사임 관련 입장이 먼저 발표됐다. 뒤이어 전 사장도 사임할 것이 공식화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의도적으로 사임이 먼저 발표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일은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KB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과 전 사장이 추후 동종업계로 이동할 것을 고려해 표면상 사임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주에서 사실상 계열사 사장 교체로 가닥이 잡히자 최소한 자발적 퇴임 수순으로 비춰지도록 두 사람이 먼저 움직였다는 것. KB증권 측도 사장 퇴임을 밝히면서 "후배를 위한 용퇴"를 대응 코멘트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두 사장이 KB증권을 떠난 뒤 어느 자리로 이동할지에 대해서도 증권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윤 사장은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를 시작으로 2015년 현대증권 대표, 2017년 통합 KB증권 대표까지 총 7년 이상 증권사 대표직을 수행해왔다. 전 사장도 2016년 말부터 2년 간 KB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두 사장은 각각 1962년, 1964년생으로 현업에서 뛸 수 있는 나이로 판단된다.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앞두고 노조 측이 공동대표 체제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압박을 가한 것이 두 사장이 사임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있다. KB증권 노조는 최근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화학적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며 새 대표이사 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KB금융 고위층이 KB증권의 지난 2년 공동대표 체제 성과에 대해 다소 불만을 표하고 있던 상황에서 노조 측 입장 발표는 사장 교체 결정에 힘을 실어줬고, 이는 사임 수순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후배와 경쟁하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며 "새로운 수장과 함께 하나의 KB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 열릴 KB금융 대추위에에 대해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후보 추천을 마칠 계획이다. 후보자가 채택되면 이사회를 거쳐 후임 대표이사가 최종 확정된다. 사실상 단독대표 체제로 가닥이 잡혔다는 이야기가 팽배한 가운데 은행 출신 CEO가 선임될 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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