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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니아, 구동범·동진 개인회사 '디디고' 키운다 [중견 장비업체 분석]④MRO회사, 두 형제 지분 각 50%…작년 매출 824억, 내부거래 비중 77%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21 08:11:1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인척 기업 일감으로 고속성장해온 회사가 또 다시 내부거래를 통해 오너 개인회사를 키우고 있다. 중견 장비업체 인베니아와 인베니아 최대주주가 개인 소유하고 있는 회사 '디디고'의 이야기다.

인베니아는 LG가(家) 방계인 LIG그룹 계열사로 LG디스플레이(LGD)일감을 통해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40%가 넘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인베니아는 다시 오너인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 형제가 소유한 개인회사 '디디고'에 일감을 지원하고 있다. 디디고는 설립 6년만인 지난해 매출이 800억원이 넘었다. 업계에선 구씨 형제가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손쉽게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거래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했다.

20일 디디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는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각각 50%씩 총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씨 형제는 인베니아 공동 최대주주로 각각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디디고는 2011년 설립된 후 초기엔 비외감법인이었던 탓에 베일에 숨겨져 있었다. 지난해 최초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주주현황과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 등이 공개됐다.

디디고 사업개요
(사진=디디고 홈페이지)

디디고는 MRO(전략구매관리)업체다. LG그룹의 서브원과 같은 사업을 하고 있다. 서브원은 그룹 계열사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사무용 비품 등을 구매대행해주는 역할을 했다. 디디고는 인베니와와 관계사들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LG와 LG 사돈그룹인 GS그룹 계열사들과도 소규모 거래관계가 있다.

디디고는 작년 내부거래를 통해 큰폭으로 성장했다. 디디고는 지난해 매출 824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1.5%, 영업이익은 76.5% 늘어난 수치다. 내부거래 매출액이 같은 기간 435억원에서 639억원으로 47%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도 69.4%에서 77.6%로 8.2%포인트 상승했다.

인베니아와 인베니아 관계사 인베니아브이가 디디고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인베니아브이는 지난해 디디고 매입액이 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9% 늘었다. 인베니아도 같은 기간 매입액이 244억원에서 283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작년 양사가 디디고에 기여한 매출 비중은 총 72.4%다.

디디고 실적

디디고는 LIG 뿐 아니라 LG와 GS, LS 그룹 계열사들과도 소규모로 거래를 하고 있다. 작년 LIG넥스원(30억원), GS홈쇼핑(1억7000만원), LIG시스템(1억7000만원), GS리테일(1억3300만원), LG유플러스(6100만원), LS산전(5100만원) 등으로부터 매출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LGD는 인베니아를, 인베니아는 다시 디디고를 지원하는 구조다. 인베니아는 LGD LCD와 OLED공정 핵심장비인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를 반독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LGD가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OLED투자에 나서면서 인베니아도 수혜를 받았다.

인베니아는 2015년 895억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1515억원, 2017년 18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2015년 46억원에서 2017년 85억원이 됐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44%다. 인베니아 실적이 좋아지면서 디디고도 수혜를 보게 됐다.

구 씨 형제가 수월하게 개인자산을 늘릴 수 있는 거래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승계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인베니아는 지난달까지만해도 구씨 형제의 부친인 구자준 전 LIG화재보험 회장이 지분 9.07%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구씨 형제 지분은 각각 7%였다. 구자준 전 회장은 이달 13일 지분 3%를 두 아들에게 각각 1.5%씩 증여했다. 그 결과 구씨 형제가 공동최대주주로 변경됐다.

구자준 전 회장이 증여한 주식 3%(69만6000주)의 가치는 지분 변경일(13일) 종가 3020원 기준 21억원 규모다. 구 전 회장 잔여 지분 6.07%(140만9000주) 가치는 약 42억원이다. 두 형제가 부친 지분을 전부 물려받으려면 증여세가 적잖다.

이에 구씨 형제는 디디고 배당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왔다. 디디고는 지난해 5억원, 재작년 2억원을 배당했다. 디디고는 구씨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 전액이 구씨 형제에게 각각 절반씩 돌아간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최근 (구 전 회장이) 지분을 3%만 증여한 것은 세금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디고 설립 목적에 대해선 "관계사 현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인베니아 주요 주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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