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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베이트' 김현국 대표가 말하는 바이오 투자는 "대상회사의 상업적 잠재력과 시장 흐름 파악하는 게 중요"

김혜란 기자공개 2018-12-31 08:33:1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바이오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메디베이트파트너스를 이끄는 김현국 대표는 국내 PEF 운용회사 대표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20년 가까이 국내·외 바이오 회사에서 일하며 연구·개발(R&D)과 바이오 기업 투자를 두루 경험해 봤다. 2015년엔 독립해 직접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PEF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 헬스케어·바이오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 간 거래) 전문 PEF 운용사의 등장이었다.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 키울 수 있어

김현국 대표 사진
메디베이트파트너스 김현국 대표
더벨과의 첫 인터뷰에서 김현국 대표는 바이오산업에서 '연구'와 '투자'는 별개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는 "투자가 이뤄져야 경쟁력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며 "미국이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초기 R&D 연구에 천문학적인 비용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디베이트가 미국 헬스케어·바이오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바이오 산업은 과감한 초기 R&D 지원과 이후 벤처캐피탈과 PEF 운용사의 투자, 인수·합병(M&A)까지 이어지는 밸류 체인(가치 사슬)이 잘 구축돼 있다.

김 대표는 "스위스 인구는 우리나라의 8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적시의 적절한 투자로 로슈와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 회사를 키워낼 수 있었다"며 "한국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글로벌 바이오 회사를 키워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한국의 바이오산업도 세계 시장에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재무적 투자자(FI)와 다국적 제약사 같은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한국 바이오 기업을 공동 인수하자는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바이오 분야 전문성이 있다고 해서, 바이오 기업 투자도 무조건 잘하는 건 아니다. 유망한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는 딜 소싱 능력은 기본이다. 많게는 수천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편딩 능력과 위험 요소를 제대로 관리하는 역량이 없다면 PEF 사업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글로벌 인맥과 가치 평가 역량...원활한 딜 소싱 원동력

김 대표는 지금까지 메디베이트가 성사시킨 5건의 트랙레코드(투자 실적) 가운데 신라젠을 가장 힘들었던 딜로 꼽았다. 2016년 당시 신라젠은 임상 3상을 이어가기 위한 펀딩을 모집 중이었고, 김 대표는 신라젠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신라젠이 2013년 인수한 미국 제약사 제네렉스(Jennerex)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유한책임사원(LP)을 모으는 과정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당시 신라젠의 최대주주였던 다른 PEF 운용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4000억원 불법 모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의 투자 기업인 신라젠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LP들은 투자를 꺼렸다.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PEF 운용가 제대로 된 회사에 투자했겠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미국 제약회사인 제네렉스의 인력들과 기술력을 잘 알고 있어서 회사의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하지만 신라젠의 핵심 가치와 다른 부분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를 설득하는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LP들을 설득했고, 신라젠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메디베이트는 그동안 국내에선 투자가 전무후무했던 해외 바이오 전문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메디베이트의 두 축인 김 대표와 강성우 부대표가 미국 바이오산업 현장에서 일하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 덕에 가능한 일이다. 메디베이트가 지난 2월 투자한 미국 세포치료제 위탁생산업체(CMO) 코그네이트 역시 이런 사례다.

당시 오만 국부펀드 SGRF(State General Reserve Fund)는 코그네이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헬스케어 전문 PE와 공동 투자하기를 원했다. 이에 김 대표와 강 부대표를 잘 알고 있던 코그네이트 경영진이 SGRF에 메디베이트를 추천했고, 미국 PEF 운용사 테넌바움까지 참여한 '3자 공동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성사됐다. 메디베이트가 최근 투자한 미국 생산 법인 제노피스의 경우 김 대표와 바이칼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으로 딜 정보를 미리 알고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성장성은 기본, 시장성 평가 중요

김 대표가 딜 소싱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장성'이다. 김 대표는 "좋은 기술과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PEF의 본질은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 전 3~4년 안에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 만한 회사인지를 꼼꼼하게 따진다"며 "이를 위해선 투자하려는 회사의 상업적 잠재력이나 향후 M&A 가능성,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영참여형 PEF라는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라젠 투자 당시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제노피스의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강 부대표는 코그네이트의 사외 이사로 등재돼 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바이오 기업에서 경영해본 경험이 있어 경영 참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메디베이트는 내년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5년 차 PEF로서 내년엔 블라인드펀드 결성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되 투자 카테고리를 넓힐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한 바이오 기업 투자도 시도할 계획이다.

물론 정통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로서의 본질적인 가치는 지켜나갈 생각이다. 김 대표는 "PEF 운용사의 본질은 투자 기업의 경영에 참여해 체질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미국과 국내 기업에서 직접 경영진으로 일해본 경험을 살려 좀 더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돕는 투자 철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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