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율호 지분 또 매각한 이엔플러스, 경영권 행사 '계속'이사회 멤버 최용인 대표, 사내이사직 유지 여부 '촉각'...이엔플러스 감사의견 거절 '변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5-04-08 08:19:2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율호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은 이엔플러스가 남은 율호 지분 중 일부를 또다시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엔플러스의 율호 지분은 3%대로 줄었다. 다만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해 당분간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엔플러스는 블록딜(장내매도)을 통해 율호 주식 103만6945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분은 기존 5.26%에서 3.26%로 낮아졌다. 앞서 이엔플러스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율호 지분 7.12%(500만주)를 케이씨비그룹에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이번에 추가로 지분을 매각한 것은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엔플러스는 최근 제30회차 전환사채(CB) 원리금을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제30회차 CB 채권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었는데 율호 주식 312만6945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CB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데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자로 CB 원리금을 갚았다. 이엔플러스 측은 공시를 통해 "사채원리금 총 73억원 중 15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했고 나머지 58억원은 단기담보대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율호의 주가는 1800원대로 103만6945주를 팔아 약 18억원 정도를 확보해 현금 상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율이 3%로 내려앉은 이엔플러스는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경영에 참여하고 그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사와 감사의 선임과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회사의 자본금 변경, 배당 결정, 회사의 합병과 분할, 회사의 해산에 관한 내용 등 경영 전반에 참여한다.

최근 율호는 케이씨비그룹을 새 대주주로 맞으면서 이사회 구성도 바꿨다. 케이씨비그룹의 변석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율호 이사회에 진입했다. 기존엔 이정남 대표이사 외에 이엔플러스 대표이사인 최용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고, 두 사람을 포함해 사내이사는 총 6명이었다. 변 부회장의 합류로 사내이사는 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윤찬구 사외이사가 지난달 개인사유로 사임하면서 사외이사는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율호는 별도재무제표기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라 사외이사 수가 25%만 충족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율호는 다음 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린다고 공시했다. 세부안건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시하지 않았다. 최 대표의 거취에 대해 물었으나 율호 측에서 "불명확하다"고 답변했다.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한 만큼 당분간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율호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선임할지, 사내이사를 선임할지에 대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경영진에서 협의해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임시주총 일까지는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지분이 없어도 사내이사로 이사회 참여는 가능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이엔플러스와 케이씨비그룹은 서로 우호적 자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율호는 다음 달 대규모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앞두고 있다. 약 200억원의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취득자금' 확보 목적으로 재무적투자자(FI)인 벨류업컨소시엄으로부터 제3자배정 유증을 받고, 노블투자조합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유증이 진행된다면, 유증 완료 후에는 또 한 번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밖에 없다.
앞서 이엔플러스는 2024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임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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