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회장, 코스맥스BTI 지분매각 '눈길' 믹스앤매치·레시피, 지분율 각각 5% 상회…2년간 총 305억 투입
노아름 기자공개 2019-01-03 14:31:4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지주사 지분을 최근 2년간 자녀들의 개인 회사들에 차례로 매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녀들의 개인 회사인 믹스앤매치와 레시피의 지주사 보유 지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하지만 앗단 지주사 지분 처분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그룹사 전반에 행사하고 있는 지배력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믹스앤매치는 이 회장이 보유하던 코스맥스BTI(이하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 24만3000주를 장외에서 약 62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지분매입으로 믹스앤매치는 지주사 지분이 기존 3.05%에서 5.58%로 2.53%포인트 증가했다.
믹스앤매치는 설립 17년만에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대한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며, 주식 대량 보유상황 보고 등 공시 의무가 생겼다. 회사가 최근 2년(2016~2017년) 간 지주사 지분 5% 상당을 매입하는데 투입한 금액은 총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믹스앤매치는 이 회장의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부사장(80%), 차남 이병주 뉴트리바이오텍 부사장(20%)이 각각 지분 전량을 나눠들고 있는 곳이다. 매니큐어 제품을 주로 생산 및 판매해 온 믹스앤매치는 2001년 설립됐다.
2016년 두 형제가 코스맥스비티아이 보유지분 총 1만주를 믹스앤매치에 증여한 데 이어, 믹스앤매치는 최근 2년(2017~2018년) 간 총 3차례에 걸쳐 이 회장 보유지분을 장외에서 사들였다. 믹스앤매치가 연간 지주사 지분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2017년(96억원)이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회사는 연말 2.53%를 추가 확보하며 보유지분 5% 이상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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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의 또 다른 오너일가 개인회사 레시피 또한 믹스앤매치와 동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레시피는 동생 이 부사장의 지분율이 80%로 형 이 부사장 지분율(20%)보다 많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레시피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이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이 레시피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6년 해당 지분이 차남 이 부사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레시피는 이 회장이 보유하던 코스맥스비티아이 24만3000주를 약 50억원에 사들이며 지분율이 5.47%로 늘었다. 최근 2년(2017~2018년) 간 회사는 총 146억원을 들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을 취득했다.
외견상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주명부의 변동은 있었으나 사실상 지배력은 종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두 자제가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개인 회사 두 곳이 이 회장의 보유 지분을 각각 매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장이 확보한 자금의 용처와 향후 믹스앤매치와 레시피의 그룹 내 역할론은 화장품업계의 남은 관심사다. 이 회장은 믹스앤매치와 레시피가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율 5%를 확보한 결과 총 305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그룹은 이 회장이 지분 매각 대금 일부를 미국 화장품회사 누월드 인수에 활용한다고 밝혔던만큼 처분 대금 일부가 인수·합병(M&A)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맥스그룹은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대한 믹스앤매치와 레시피의 지분율을 한동안 유지한 채 지주사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우회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오너 개인의 사유"라며 "당분간 추가 매각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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