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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업 회복·부문별 고도화' 나선다 [2019 승부수]R&D 전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공식 출범…가격 인하로 판매 제고

방글아 기자공개 2019-01-04 08:50:2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은 올해 기존 사업 회복과 신설 사업 전문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장 폐쇄와 법인 분할 등을 거치며 그룹 내 역할이 재조정된 한국GM은 주요 차종 위주로 가격을 인하해 판매 제고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GM에서 떨어져 나온 GM테크니컬코리아는 연구 차종을 확정받고 올해 첫 업무일 법인등기를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GM은 현재 상당수 임직원이 연초 휴가 중으로 신년 공식 업무에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새해 첫 날을 맞은 지난 1일 이쿼녹스·스파크·트랙스·임팔라 등 주요 차종 가격을 최대 30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예고했다.

준중형 SUV인 이쿼녹스를 모델에 따라 LT 190만원, 프리미어 300만원씩 각각 낮췄다. 임팔라(전 모델 200만원), 트랙스(LS 30만원, LT 65만원, 프리미어 84만원), 스파크(LT 50만원, 프리미어 15만원)의 가격도 하향 조정했다.

당장의 손해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잇단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며 부침을 겪은 사업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판매대수당 순익은 가격 인하분만큼 줄어들어 한국GM의 판매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가격경쟁력 강화에 따라 판매대수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 줄어든 이익 일부를 상쇄하려는 묘책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전년대비 11.8% 감소한 총 46만2871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기준 내수 9만3317대, 수출 36만9554대씩으로 각각 29.5%, 5.8% 줄어들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 불황에도 내수 판매를 늘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경쟁사들과 달리 한국GM에는 업항 부진이 그대로 적용됐다.

차종별로는 내수에서 친환경차(PHEV, EV)를 제외한 전 차종이, 수출에서 경차를 제외한 전 차종이 판매 하락을 경험했다. 친환경차의 경우 판매가 전년대비 683.6%나 확대됐지만, 2017년 볼트 차량이 60대, 볼트 EV가 563대 팔리는 데 그치는 등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정가 인하는 최근들어 강화되고 있는 한국GM의 재고 부담 완화 기조와도 관련이 깊다. 한국GM은 지난해 재고 관련 충당금을 대폭 설정한 뒤 할인 판매 후 손실 처리하는 방식으로 판매 부양에 나섰다. 기대와 달리 충분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아예 가격을 인하해 재고를 쌓지 않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GM에서 떨어져 나온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선 사업 고도화를 이룰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2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대한 법인 등기를 마치고 한국GM 엔지니어링·디자인 부문 임직원 3000여명의 소속을 신설 법인으로 옮겼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앞으로 미국 GM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제품 개발을 맡게 된다. 당장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등 2종에 대한 연구가 맡겨졌다. 관련 작업은 GM 본사에서 두루 해외를 경험을 지닌 로베르토 렘펠 수석 엔지니어이 대표이사 사장 지위로 총괄하기로 했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업무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GM 본사는 2020년까지 현재 판매 중인 차종 총 45개 가운데 31개를 교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생산될 차량은 SUV와 CUV, 트럭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올해 안에 쉐보레 블레이저, 실버라도 등 SUV 또는 트럭 5종을 재디자인하고, 쉐보레 크루즈와 말리부 등 세단 위주로 그 외 모델 7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이 같은 내용의 신년 계획을 담은 CEO 메시지를 다음주 중 전직원을 대상으로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에서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정가 인하안을 내놓으며 "올해엔 고객 최우선 정책에 기반한 새로운 가격 정책을 통해 보다 큰 혜택을 제공하고 폭넓은 고객층 확보함은 물론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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