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IB맨, 시몬느PE서 제2의 인생 심재만 대표 "기업 성장 도우미 되겠다" 포부
진현우 기자공개 2019-01-08 14:40:4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와 투자은행(IB)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 직접 참여해 성장전략을 고민하고 적용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평생을 몸담았던 IB업계를 떠난 이유도 전략을 제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실행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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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국내엔 성장 임계점에 부딪혀 시장에서 도태되는 기업들이 많다"며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방법을 몰라 한계에 이른 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IB도 자본시장을 찾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채권발행, 기업공개 등과 더불어 성장전략을 제시한다.
다만 ‘실행'은 온전히 기업 의지에 달려 있어, IB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심 대표는 "PE업계는 성장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을 직접 발굴해 성장시킬 수 있는 시장"이라며 "때마침 시몬느자산운용도 신설 PE부문의 대표를 찾고 있어 타이밍이 맞았다"고 회고했다.
시몬느그룹의 사모펀드(PE) 도전은 사실상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5년 전 신설한 시몬느인베스트먼트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보단 M&A 자문 부띠크에 가까웠다. 이에 시몬느그룹은 자산운용 내 PE 부문 신설로 다시금 진출 가닥을 잡고 심 대표를 스카웃했다.
심 대표는 "신생 운용사를 차리는 대신 시몬느자산운용PE 대표를 수락한 이유는 간단하다"며 "이미 잘 갖춰진 시몬느자산운용의 인프라를 즉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초기 1~2년 정도 관리보수가 없어도 첫 번째 딜 성사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도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인수합병(M&A)을 포함해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IPO(기업공개) 등의 경험이 많다. 1996년엔 KDC정보통신 회사를 코스닥 시장에 처음으로 상장시켰다. 당시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상장에 필요한 제반 절차와 프로토콜도 직접 마련해야 했다.
외환위기(IMF)를 거친 1998년엔 강원랜드 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내 최초로 ‘직접공모' 형태로 185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탄광지역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만들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자본 조달을 하지 못해 사업은 표류했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최초로 지방채를 발행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심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 지·자체는 지역은행으로부터 고금리(15%~20%)로 지방재정을 충당했다"며 "이들이 자본시장(CM)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방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자본시장 영역에서 취득한 노하우와 이해도를 PE업계에서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물론 당장의 목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하우스 첫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딜 소싱부터 쿠킹까지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몬느자산운용PE는 현재 운용인력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MG인베스트먼트에서 PE업무를 했던 홍영만 전무와 동부증권에서 기업금융본부장으로 근무했던 이강배 전무가 첫 번째로 합류했다. 이밖에 이스트브릿지PE에서 일했던 이연주 이사, 삼일회계법인과 삼성증권에서 근무했던 이정민 이사와 김성수 이사가 심재만 대표의 부름에 화답했다.
심 대표는 "지난 6개월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여전히 투기자본으로 인식되는 시장 선입견과 마주했다"며 "무작정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 밸류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자기업의 밸류를 직접 만들어 시장의 인정을 받는 게 시몬느자산운용PE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시몬느자산운용PE는 미드캡 경영권 바이아웃과(Buy-out) 혹은 2대주주 지분 투자로 기업이 성장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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