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손내민 삼성, TV에 아이튠즈 첫 탑재 [CES 2019]애플도 TV 부진 타개 위해 첫 협업 선택…시리 연동은 어려워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미 기자공개 2019-01-08 08:09:1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손을 내밀었다. 애플 아이튠즈를 삼성전자 TV에 탑재하기로 했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타사 기기에 탑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삼성과 애플의 니즈가 서로 맞아 떨어졌다. 삼성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게 필요했다. 애플은 유일하게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디바이스인 TV를 살리기 위해 삼성의 힘이 필요했다. 양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삼성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가 탑재됐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고위 임원은 6일(현지시간) "삼성이 먼저 애플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며 "애플과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경쟁관계이지만 애플 또한 삼성이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점 등을 고려해 이번 파트너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19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과 애플의 협업은 업계를 깜작 놀라게 할 만한 이벤트다. 애플은 폐쇄적인 생태계 구축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타사와 협업을 하거나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더욱이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특허를 두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던 곳이다. 삼성입장에서도, 애플 입장에서도 서로 손을 내밀기 쉽지 않았고 이를 맞잡긴 더 어려웠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스마트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플에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애플의 플랫폼 파워 등 콘텐츠 서비스 다양화로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애플이 앙숙관계까지 갖던 삼성과 손을 잡기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한해 45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하는 삼성의 디바이스 영향력을 무시하기 힘들었다. 애플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삼성과 협업을 선택했다.
삼성은 업계 최초로 아이튠즈를 품은 TV를 선보이게 됐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삼성은 애플의 플랫폼 및 콘텐츠 경쟁력까지 등에 업고 글로벌 TV 시장 공력에 나서게 됐다.
다만 두 회사의 협력은 운영 체제나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확대되긴 힘들어 보인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와 연동은 현재까지 검토 대상이 아니다. 삼성 스마트TV는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동된다. 앞선 관계자는 "애플의 AI 비서 시리가 탑재된 홈팟과 연동이 안되며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사간 제휴는 현재까지 콘텐츠 서비스 차원의 협력이다"고 설명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OS나 제품의 차이를 넘어서는 개방형 파트너십을 추진해 왔다"며"이번 애플과의 전략적 협력은 그 일례로, 삼성 TV와 iOS 기기 사용자들이 한층 풍부하고 편리한 경험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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