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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시대 연 삼성 TV의 과제 [thebell note]

김성미 기자공개 2019-01-08 08:08:4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년 전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에서 QLED TV를 처음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하자 업계는 코웃음을 쳤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판도가 OLED로 바뀌는 때에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LCD TV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퀀텀닷 기술을 통해 LCD로 OLED를 넘어서는 화질을 구현했다고 강조했지만 경쟁사들은 삼성이 OLED TV 생산 기술이 떨어져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실제로 시장의 반응도 차가웠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LCD 패널 기반의 QLED TV가 OLED와 맞먹는 가격으로 출시된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삼성은 QLED TV 판매 저조로 2017년 프리미엄TV 주도권을 LG OLED TV에 뺏기는 굴욕을 경험했다. 판매 부진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35%나 감소했다. 이는 LG에 수익성까지 뒤처지게 했다. 삼성은 TV 사업에서 LG보다 약 9조원의 매출을 더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2000억원 적었다.

하지만 삼성은 보란 듯이 1년 만에 QLED TV를 프리미엄 시장의 대세로 만들었다. QLED의 화질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LCD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효율성을 극대화시켜 가격경쟁력을 갖춰간 덕분이다. LG의 OLED TV도 처음 출시된 2013년보다 수율 향상으로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이 형성됐으나 LCD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가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삼성은 OLED가 아닌 LCD로 프리미엄TV 시장에서 다시 승기를 잡았고 실적 반등도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2500달러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4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QLED에 쏠리자 OLED처럼 자발광이 아니라며 화질 혹평을 내놓던 TV 업계도 잠잠해졌다. 대신 LCD로 OLED를 넘어서는 화질을 구현한 것이 삼성의 기술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6년부터 글로벌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의 저력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가 LCD의 한계를 뛰어넘는 OLED TV가 시장의 중심에 설 것이란 점이다. 일찌감치 OLED TV를 생산하는 경쟁사들을 뛰어넘을 삼성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TV 시장은 저성장·저수익 구조가 가속화됨에 따라 프리미엄TV 시장 수성을 향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삼성이 QLED와 OLED 전략을 함께 짜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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