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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빅 유증 축소…㈜웅진, 등급하향 가능성 고조 [코웨이 M&A]조달규모, 1691억원→890억원…대주주 웅진 지원부담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16 15:33:3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인수' 발표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른 ㈜웅진(BBB+↓)이 신용등급을 사수할 수 있을까. 인수주체인 자회사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조달규모가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웅진의 재원 부담이 늘어난 만큼 등급하향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0일~11일 890억원 유상증자의 청약결과 4200만주 모집에 4375만여주가 청약됐다고 밝혔다. 일단 구주주 청약율이 104.17%를 기록하면서 코웨이 인수 완주에 한시름을 덜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절반의 성공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발행가액이 당초 주당 4025원에서 212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유증에 따른 조달규모도 본래 1691억원에서 890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웨이 인수를 위한 유증이 발표된 후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당초 유증 계획에 미달된 금액은 결국 웅진씽크빅의 모회사인 웅진이 부담해야 한다. 코웨이 인수 구조상 인수금융(9267억원, 한국투자증권)과 재무적투자자(3791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은 어느 정도 고정돼 있다. 스틱인베스트가 펀드레이징에 실패할 경우엔 한국증권이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웅진씽크빅이 조달에 차질을 입은 금액은 웅진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를 위해 처음 작성한 증권신고서에선 웅진(대주주 출자)의 부담이 최대 1707억원(당시 코웨이 주가 대비 20% 프리미엄 가정, 인수금액 1조5763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수금액이 1조6849억원(지분율 22.17%)으로 늘어난 동시에 웅진씽크빅의 유증 축소분까지 감당해야 한다. 회사측은 향후 웅진의 부담금을 2261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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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의 자체 부담이 확대되는 건 신용도 측면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발표된 후 웅진의 재무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웅진을 즉각 등급하향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올리기도 했다.

웅진은 수년 째 양호한 재무 상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금성자산(지난해 3분기 말 927억원)과 현금흐름(연간 EBITDA 100억원 안팎)을 감안할 때 출자금 2300억원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웅진플레이도시 매각과 자산유동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웅진에 대한 레이팅 액션은 인수 구조가 확정된 후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 등 인수 작업이 웅진의 신용도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룹 지주사인 웅진의 신용도는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대규모 부채 파이낸싱으로 코웨이를 인수하면 부채비율(74%→247%)과 차입금의존도(17%→65%)가 큰 폭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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