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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구조조정 자회사 'KDB AMC' 설립 추진 이동걸 회장, 혁신기업 지원 의지 반영…작년 4분기부터 준비

안경주 기자공개 2019-01-21 08:29:0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KDB AMC'(가칭)를 설립한다. 'KDB AMC'는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으로 주식을 보유하게 된 구조조정 기업을 도맡아 관리할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 비중을 낮추고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 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해온 산업은행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KDB AMC'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 AMC'는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동걸 회장의 지시로 회사 설립을 검토해 왔다"며 "최근 정기인사에서 신설되는 자회사로 이동할 인물들도 어느 정도 추렸다"고 말했다.

AMC(Asset Management Company)는 자산관리 및 업무위탁사. 회사의 부실채권이나 부동산을 맡아 관리하면서 출자전환·신규자금 지원 등으로 살려낸 뒤 매각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동시에 부동산 개발, 채권추심, 신용조사 등의 업무도 하게 된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산업은행 내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이종철 전 기업구조조정2실장 등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옛 LG카드 구조조정을 비롯해 대우자산, 현대시멘트 등 수많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현장에서 직접 담당했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업 구조조정과 동부제철·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을 총괄했다.

이 관계자는 "'KDB AMC'는 부실채권 및 주식 인수를 통해 기업 회생을 돕는 유암코(UAMCO, 연합자산관리)와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산업은행이 맡고 있는 구조조정 기업이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산업은행의 역할을 기업구조조정에서 혁신기업 지원으로 옮기겠다는 이동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혁신기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기업들이 원활하게 세대 교체되도록 해야 한다"며 "시장 중심 기업구조조정 및 출자회사 관리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또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하고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는 대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KDB AMC'는 우선 산업은행의 출자관리 회사(구조조정 기업)를 인계받아 관리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그간 구조조정 이슈에 매몰돼 혁신기업 지원 또는 미래지향적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신설 자회사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업무를 덜어내는데 우선을 두고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주주의 역할과 채권자 역할을 동시에 맡으면서 이해상충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주주의 역할은 신설된 자회사로 이관해 채권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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