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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호 대표, 스킨푸드 전격 매각 결심한 배경은 DIP파이낸싱 난항 겪자 경영권 포기 수순

진현우 기자공개 2019-01-22 10:02:2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킨푸드가 인가전 M&A로 회생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조윤호 대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조윤호 대표는 경영권 매각작업은 없을 것이라 단언해 왔다. 또한 가맹점주들의 집단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법정관리인을 자진해 맡을 정도로 직접 회생절차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쳐 왔다는 점에서 조 대표의 매각 결정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사보고서상 ㈜스킨푸드의 존속가치는 DIP파이낸싱 유치를 전제로 청산가치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인 EY한영은 ㈜스킨푸드의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각각 276억원, 90억원으로 산정했다. 언뜻 보기엔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를 훨씬 웃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다.

다만 DIP파이낸싱을 제외하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법원은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채권자들의 전체 이익을 고려해 회사에 파산명령을 내린다. 종합하면 조윤호 대표가 자체적인 회생계획안을 접고 인가전 M&A로 선회한 배경엔 신규자금 유치 실패에 따른 후속조치로 추정된다. ㈜스킨푸드의 곳간 사정을 모를 리 없는 투자자들은 쉽사리 DIP파이낸싱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로드숍 화장품 1세대로 알려진 ㈜스킨푸드는 2012년 매출액 1833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수준으로 감소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2014년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 50%대를 유지했던 부채비율은 2017년 1134%까지 치솟았다. 2015년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와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등 굵직했던 대외적 악재가 연달아 발생한 탓도 컸다.

업계 관계자는 "조윤호 대표도 신규자금 수혈 없이는 회생절차 진행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은 인가전 M&A 외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푸드는 조사기간 내 확정된 회생채권액도 약 440억원에 달한다. 법원으로부터 채무액을 일정 부분 탕감받는다 하더라도,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회사가 갑작스레 영업력을 회복해 채무 변제금을 마련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M&A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채무자 회사는 조만간 서울회생법원에 인가전 M&A 허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법원은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인가전 M&A의 타당성 유무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치러질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은 ㈜스킨푸드의 매출액 규모를 감안해 BIG4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스킨푸드는 회생절차에 들어오기 전 동종업계에 있던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의사를 타진해 물밑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매자는 ㈜스킨푸드의 경영권 지분을 거래 대상으로 원했지만 조윤호 대표가 이를 거절해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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