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부실채권(NPL) 시장은 전년도와 유사한 규모를 보였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매각 부문에서 시중은행의 매각 물량이 줄어든 반면 지방은행의 매각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방 산업경기 악화에 따라 여기에서 파생된 지방은행 NPL 매각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투자자 부문에서는 민간 운용사의 참여가 줄어들어 유암코의 독주가 지속됐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도 NPL 매각 물량은 약 4조7972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규모는 비슷했지만 매각 주체에는 큰 변동이 있었다. 중소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대부분 매각 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매각 물량은 대폭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경기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 산업경기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또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산업시설 담보대출이 주를 이루는데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산업 경기 악화가 지속되며 공장 등 산업시설 담보대출 부실이 꾸준히 발생, 매각 물량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NPL 투자자 측면에서는 전년도와 같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독주가 지속되는 시장이었다. 유암코는 전체 매각 물량의 약 43%인 2조570억원 가량의 NPL을 인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민간 운용사들의 참여는 저조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NPL 투자자의 주요 축 중 하나인 자산운용사의 펀드 소진, 만기 등으로 운용사의 입찰 참여가 감소한 데 따라 유암코 등 PI 투자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다소 확대됐다는 해석이다. 올해 역시 NPL 투자수익률 감소, NPL 펀드의 주요 운용사 중 하나인 보험사들의 IFRS 17 도입 등으로 인해 NPL 펀드 운용사들의 자금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년도의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의 독주 뒤는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가 따르고 있다. 대신F&I는 전체 NPL 매각 물량의 19%인 9000억원 가량을 인수했다. 다만 이는 전년대비 3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F&I는 5300억원의 NPL을 인수해 그 뒤를 이었다. 유진자산운용 등 NPL펀드 운용사들은 펀드 만기 등의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찰참여건수와 매입물량을 급격히 줄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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