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자문시장 '빅4' 위상 흔들려 삼일·안진 등 주춤한 사이 예일·예교 '약진'
한형주 기자공개 2018-01-18 07:45: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12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소위 '빅4'가 재무·회계자문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부실채권(NPL) 분야에서만큼은 다른 양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NPL 매각자문 업계에선 빅4 외에 예일회계법인과 예교회계법인이 활동 중이다.16일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2017년 NPL 매각자문 리그테이블에서 예일이 빅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년여 간 꾸준히 NPL 자문실적(트랙레코드)을 쌓아올린 결과 업계 수위 회계법인으로 성장했다. 예일이 왕좌에 오른 데는 약 8800억 원 규모의 산업은행 NPL 매각 거래를 자문한 영향이 크다. 재경부 고위직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지낸 김우석 회장 등 고급 고문단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기관 네트워크가 막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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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중 한 곳인 삼정KPMG는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EY한영(3위) △삼일PwC(4위) △안진회계법인(5위) △예교(6위)가 이었다.
상대적으로 펌의 규모가 작은 예교의 업력도 무시 못한다. 예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2009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의 NPL 매각자문 업무를 최초로 수행한 회계법인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NPL 매각자문을 성공리에 매듭지었다. 예교는 NPL 자문과 관련한 축적된 노하우로 지방은행 및 제2금융권 NPL 매각건을 지속적으로 수임해 왔다. 최근 맨파워를 대거 보강해 시중은행 NPL 매각자문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 재무자문 업계 최강자인 삼일의 리그테이블 순위가 4위에 그쳤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NPL 매각자문 실적의 절반가량을 예일에 내준 탓이다.
2015년 1위인 안진은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로 인한 평판 저하 등이 원인이 돼 실적이 급감했다. 작년 초 감독당국의 징계(영업정지) 조치에 비감사 용역인 NPL 매각자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 말 NPL 관련 전문 인력 엑소더스 이후 신규 충원에 실패,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다.
매도인인 은행 입장에서 NPL 매각은 은행의 건전성 비율에 직결되는 중요한 업무다. 타 재무 부문과 달리 1개월 내외의 짧은 기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거래 종결(딜 클로징)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만큼 확실한 트랙레코드를 갖추지 못한 회계법인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다.
빅4의 경우 보통 직무 형태로 자문을 하지 않고 고객사별로 담당 팀이 관리에 나선다. A고객이 NPL을 매각하든 인수합병(M&A)을 하든 한 팀이 딜을 맡는다는 얘기다. NPL 매각 업무에만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다.
예일·예교 등 NPL 매각자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컬 회계법인들은 NPL 전담팀을 구성, 관련 업무만을 수행하다 보니 주요 인력의 숙련도가 양호하다는 평가다. NPL 시장에서 예일의 성장과 예교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빅4 회계법인이 주춤하는 사이 예일과 예교 등 로컬 하우스가 대형 펌 이상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NPL 매각자문 시장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8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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