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發 '신용·조달' 온기 확산 ㈜한진, 달라진 자본시장 반응 '체감'…체질개선 기반 수익·재무 등 기대감 솔솔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31 11:14:5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자본시장에서 만큼은 행동주의펀드 케이씨지아이(KCGI)의 공세적 행보를 반겨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KCGI가 계열사 재무 및 신용도 회복 등의 요구를 본격적으로 해오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달라질 한진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분쟁의 결과를 떠나 최소한의 체질 개선은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실제 한진그룹이 아직 공세에 대응을 취하지는 않지만 이미 자본시장에선 기류가 달라졌다. KCGI가 지분을 사들인 ㈜한진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폭발적 수요를 끌어모았다. 투자자들이 한진그룹 계열사 전반의 변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베팅에 나선 것이다.
◇ 계열사 다수 BBB급, A급 도약?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대부분 BBB급 하이일드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A급 지위를 유지했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오너 리스크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모두 BBB급으로 추락했다. 그나마 지난해 수익성 및 재무실적 회복 이후 소폭 반등했다.
업계에선 KCGI의 공세로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등의 재무구조와 신용도가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내다봤다. 계열사들이 대주주 아래 비효율적으로 운영된 보유 자산을 활용하면 부채비율, 차입금 구조 등이 기존 대비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KCGI가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재무개선 외에도 △지배구조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 △ 그룹에 대한 사회적신뢰 제고와 임직원들의 자부심 고취를 위한 노력 등 오너 리스크 해소를 위한 구체적 액션을 요구한 점도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비롯한 오너들의 도덕적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판리스크가 확대되거나 추가적인 행정처분이 결정될 경우 영업기반 약화와 재무융통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란 위협 요인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 여력이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현 기조를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재무 개선 여력 확대
한진그룹의 신용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등 조달 기류에도 긍정적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KCGI가 지배구조 개선 요구사항을 발표한 이후 진행된 ㈜한진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하이일드등급에도 공모액의 수 배에 달하는 청약금이 몰렸다.
한진그룹 입장에선 지난해 수익·재무실적으로 조달 여건이 나아진 데 더해 사실상 기폭제에 가까운 셈이다. 한진 계열사들이 지난해 발행한 공모채는 약 9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조 단위 조달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진그룹은 올해 KCGI 공세와 별도로 회사채 조달 규모를 더욱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요예측서 연전연승하며 자신감을 키운 가운데 향후 추가 개선 여력도 높아진 덕분이다. 주력 이슈어들은 대한항공, 한진, 한진칼 등 세 곳 정도로 분류된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가장 자주 회사채 시장을 찾는 대한항공의 경우 과거 수요예측 미매각 단골 이슈어였지만 지난해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며 "BBB급이지만 향후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현재 훈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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