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벤처투자로 웃었다 영업익 감소 불구 당기순익 24.3% ↑…8년간 총 2800억 투자 '성과 가시화'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07 11:34:3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지난해 벤처기업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TV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증가 등 업황 악화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하나둘 성과를 내면서 당기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GS홈쇼핑은 지난해 4조2480억원의 취급액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35억원으로 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37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벤처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보유한 벤처기업 주식들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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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GS홈쇼핑은 벤처기업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1년부터 벤처투자에 발을 들여 투자한 기업만 424곳, 투자 금액만 2800억원에 이른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벤처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반려동물(펫)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관련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는 반려동물 IoT(사물인터넷) 업체인 '바램시스템'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4월에는 그동안 투자를 이어온 반려동물 스타트업체들과 모바일 '반려동물 전용관'을 선보이며 협력사별 400~6000%의 매출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위의 기업들 같은 직접투자 기업의 경우 소액 투자가 많고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수익 규모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선 GS홈쇼핑 관계자는 "직접 투자의 경우 AI나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 접목 등을 위한 투자"라며 "지난해 당기 순이익에 반영된 건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해서 얻은 투자수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S홈쇼핑이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만 몇 백개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메란티 펀드', 중동 지역에 투자하는 '500팔콘(Falcons) 펀드',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BRV 펀드', '시노베이션(Sinovation) 펀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GS홈쇼핑의 자회사 '에이플러스비' 매각 이익도 당기 순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에이플러스비는 2013년 GS홈쇼핑이 69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96.84%까지 끌어올리며 GS홈쇼핑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러다 지난해 3월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업체인 '스타일쉐어'에 에이플러스비 지분을 넘기면서 130억원대 매각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S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쇼핑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TV쇼핑 취급액을 넘어서며 전체 취급액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2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TV쇼핑과 인터넷쇼핑 취급액은 각각 7.2%, 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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