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이 조직을 축소하며 헤지펀드 사업에 힘을 빼고 있다. 헤지펀드의 성과 개선이 더딘데다 고객들의 자금 유입도 이뤄지지 않자 사업 축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자산운용은 헤지펀드 대신 대체투자와 패시브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리서치운용그룹 내 속해있던 헤지펀드본부를 헤지펀드팀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리서치운용그룹을 해체하고, 헤지펀드팀을 로보어드바이저그룹 소속 조직으로 배정했다. 본부에서 팀으로 입지가 축소된 셈이다. 헤지펀드본부를 이끌었던 김용태 본부장은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대신자산운용이 헤지펀드본부를 팀으로 격하시킨 건 운용성과 때문이다. 대신자산운용은 2013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뒤 운용규모를 한 때 4000억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2015~2016년 수익률 부침을 겪으면서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축소됐고 현재는 1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성과 또한 부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대신자산운용의 대표 헤지펀드인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2·3호'의 2018년 수익률은 -30%대 내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7.79%)을 한참 밑돌았다. 설정액은 164억원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2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밖에 대신자산운용이 2016년 11월 설정한 '대신 글로벌 Dr. Select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지난해 말 설정액이 5억원에 그쳤다. 수익률도 -20%대를 기록했다.

대신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사업의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조직을 축소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규 헤지펀드 출시 계획도 접은 상태다. 앞으로는 대신금융그룹의 행보와 발맞춰 부동산 등 대체투자와 패시브 관련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가시화된 건 아니지만 패시브사업 강화를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도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신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그룹 내에 패시브솔루션본부를 새로 신설했다. 퀀트운용본부 내에 있던 멀티솔루션팀을 확대한 것으로 인덱스 관련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안투자본부와 글로벌솔루션본부가 속해있는 대안투자그룹은 현재 조직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올해는 해외부동산펀드도 활발하게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그룹과 대안투자그룹 등 두 개 그룹 체제로 조직이 운영될 것"이라며 "회사의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이에 따라 일부 조직개편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