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전 M&A 가능성 '솔솔' [화승 법정관리 파장]작년부터 추진…자체 회생안 통과 불투명
최익환 기자/ 진현우 기자공개 2019-02-14 08:20:1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원 회생절차에 진입한 화승이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화승의 회생절차 진입을 두고 상거래채권자의 반발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회사에 신규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해선 인가전 M&A만이 답이라는 평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화승은 EY한영을 통해 매각을 추진해왔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산업은행의 주도로 화승 매각작업이 추진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산업은행은 EY한영을 통해 화승의 인수의향자를 수소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방식은 구주 매각이 아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방식이었다.
이는 화승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매각을 통해 신규자금을 유입시켜 회사의 생존을 도모하려던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업체에 대금결제를 원활히 하지 못했던 화승은 그간 어음을 발행해 대금을 지급해왔다. 2018년 매출액이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 점도 매각을 서두른 이유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승이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실제로 매각작업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어 일부 원매자들의 경우 본입찰까지 참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화승의 매각작업은 지난 1월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1월 말 이뤄진 본입찰에 원매자 두 곳이 응찰했지만, 매도자 측이 원한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조건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에 2월 초로 협력업체에 지급한 어음의 만기가 도래하자 화승은 1월 31일 이사회를 개최해 회생절차 진입을 결의했다.
현재로선 화승이 신규자본 유치없이 자체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총 회생채무액에서 상거래채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영업력 회복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10년 상환계획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에 채권자들이 동의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온 점까지 고려하면 화승이 인가전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추진한다 해도 화승이 가진 자산은 르까프(LECAF)의 상표권밖에 남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각 2021년과 2022년 브랜드 사용권이 만료되는 머렐(MERREL)과 케이스위스(K-SWISS)의 경우 화승의 신인도 악화로 사용권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 브랜드는 화승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화승은 인가전 M&A 외엔 특별한 회생 방도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잠재 원매자들이 무형자산인 르까프(LECAF)의 상표권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매각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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