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트럼프, 의약품 관세 확정…글로벌 제약업 주가 '먹구름'화이자·AZ 등 글로벌 빅파마 주가 폭락, 셀트리온 등 국내 업계도 영향권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11 07:30:1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를 다시 한 번 확언했다. 현지시간 2일 상호관세 정책 발표 시 의약품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돌렸던 글로벌 제약업계는 일주일만에 다시 패닉에 휩싸였다.패닉은 증시 시장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제약시장인 유럽 증시 내 제약주가 급락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셀트리온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삼천당제약, 녹십자 등 대미 사업이 주효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의약품 관세 조만간 발표" 미국·유럽 소재 빅파마 주가 급락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저녁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의회위원회 만찬에서 "우리는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조만간 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인 9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정책을 90일간 유예한다며 회유책을 제시하며 분위기는 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여전히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글로벌 제약업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9일 개장 후 주요 빅파마 주가는 큰 낙폭을 보였다. 8일 주당 21.67달러로 장을 마감한 화이자는 9일 개장과 동시에 21.01달러를 찍었다. 52주 최저가인 20.92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머크 역시 76.27달러로 최저가인 76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화이자와 머크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미국 생산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곳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의 본질은 자국 생산 역량 강화에 있다. 수입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 자국 및 해외 기업들의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리쇼어링하는 전략을 통해 고용 및 세수 안정 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대부분의 빅파마들은 인건비 및 유지 비용 등을 이유로 유럽, 아시아에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을 기반으로 성장한 빅파마의 경우 대부분 유럽 내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영향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실제로 유럽 제약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유럽 주요 헬스케어 섹터인 STXE 헬스케어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럽 기반 대표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는 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주당 61.76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때 유럽 시가총액 1위를 자랑했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도 관세 등 여파에 6.4% 급락했다.
◇국내 제약주도 흔들, 셀트리온·삼천당제약 등 영향
글로벌 제약업계 전체가 휘청이면서 국내 제약주 역시 영향을 받았다. 특히 활발한 대미 사업으로 관세 정책 영향권 아래 있는 일부 기업들의 변동폭이 뚜렷했다.
FDA 허가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한 여러 바이오의약품을 미국에서 직접 판매 중인 셀트리온은 9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15만2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 진출한 삼천당제약과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로 미국에 진출한 녹십자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각각 전일 대비 11.69%, 4.4% 하락했다.
다행히 국내 기업은 글로벌 빅파마 대비 관세 정책에 대한 직접적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과 상호관세 유예 영향 등으로 인해 10일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9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를 단행하면서 주가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할 경우 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제약바이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빅파마들이 관세 영향을 받아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글로벌 기술이전이나 수주 계약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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