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산 후 자산 경매에 이른 부산 침례병원의 2차 입찰이 오는 21일 진행된다. 입찰이 거듭될수록 매각가격은 계속 떨어지는 경매의 특성상 원매자들이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IB(투자은행)업계가 원매자 물색에 나선 가운데, 부산광역시는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섰다.18일 IB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왈레스기념 침례병원의 2차 경매입찰이 진행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7일 부산지법에서 진행된 1차 경매에선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매가 유찰됐다. 1차 경매가 유찰됨에 따라 2차 경매는 이보다 감정가 80% 선인 687억원이 기준가다.
지난 1955년 부산시 영도구에서 설립된 침례병원은 1999년에 들어 현재 위치인 부산시 금정구로 이전했다. 환자가 늘어나며 기존 병원 시설이 포화에 이르자 내린 결정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인근에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과 해운대백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연이어 생기며 환자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KTX가 개통되며 서울의 대형병원과도 경쟁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며 적자가 누적되어온 침례병원은 지난 2017년 2월 노동조합에 의해 회생절차에 진입했지만, 법원이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기각하며 파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파산 이후에도 건물과 부지 등 유형자산에 대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IB업계 역시 움직이고 있다. 일부 회계법인은 향후 진행될 침례병원의 2·3·4차 입찰에 참여할 의향을 내비친 원매자들과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원매자들은 입찰 기회가 더 남은 만큼, 섣불리 응찰하기보다는 가격이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침례병원에 대한 원매자 관심은 있지만 당장 입찰에 들어가서 매수하겠다는 곳은 아직 없다"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매의 특성상 3월은 되어야 침례병원 자산의 새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광역시의 입찰 참여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선 7기 부산광역시장인 현 오거돈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침례병원 공공화를 공약한 바 있지만, 침례병원이 자산 매각절차를 진행하기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부산광역시는 침례병원 매입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침례병원 부지는 병원용지로 지정돼 타 용도로의 전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부산광역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부지와 건물에 대한 감정가격은 859억원이지만 입찰이 진행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경매에 나온 자산의 매입을 위해선 반드시 보건복지부나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원매자들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엔 공공병원이 가능성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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