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회사채 완판…건설사 흥행 릴레이 500억 모집, 2840억 몰려…최대 1000억 증액 검토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27 10:20:1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A-)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모집액(500억원) 대비 5배가 넘는 수요를 모아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번 완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태영건설도 2019년 건설사 공모채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태영건설은 26일 공모채 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발행일은 내달 6일이다. 조달 자금은 기업어음 상환과 외상매출채권 및 현장전도금 결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투자자 모집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28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태영건설은 투심에 힘입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 중이다.
태영건설은 2017년부터 줄곧 공모채 오버부킹을 이어왔다. 가장 최근 발행이었던 지난해 3월에도 공모채 시장을 찾아 모집액(500억원) 대비 2배가 넘는 117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당시 태영건설은 수요예측 결과에 힘입어 8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태영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0'다. 태영건설은 2013년 이후 공공부문 수주환경 저하로 매출이 감소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개발사업 중심의 주택공사로 영역을 확대해 2017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2014년부터 1조원 안팎에 머물렀던 매출(별도 기준)은 2017년 1조 490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1조 4501억원) 대비 30% 증가한 1조 35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이번 흥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현대건설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날 태영건설과 한화건설이 나란히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풍부한 회사채 시장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건설사의 금리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건설사의 경우 업종 디스카운트 탓에 채권 민평금리가 등급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펀더멘털 대비 높은 금리로 2018년에만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이 모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5일 기준 태영건설의 민평금리 역시 동일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태영건설의 3년물 민평금리는 4.028%로, 동일등급인 A-등급금리(3.218%)보다 81bp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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