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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엇갈린 공모채 조달 기류 굳어지나 [Market Watch]롯데·한화·태영건설 등 단골 이슈어 부상, GS·대우 등 장기공백 '악순환'

김시목 기자공개 2019-02-28 08:19:0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대형 건설사들의 공모채 행렬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 내 조달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A급과 BBB급을 떠나 다수 대형사들은 꾸준한 공모채 발행으로 시장 내 단골 이슈어로 부상했다. 반면 일부 건설사는 장기 공백에 따른 신고서, 수요예측 등의 부담 탓에 조달을 꺼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등 A급 이하 건설사들은 수년간 공모채 발행과 투자자 모집을 거치면서 조달 환경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반면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6~8년 가까이 공모 시장을 찾지 않으면서 선뜻 발행에 나서기 힘들어진 여건이다. 재무·신용과 별개로 투자자와의 교류 차원에서 공모를 진행하기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 공모채 단골 건설사 올해도 훈풍

올해 초 공모채 발행을 끝냈거나 납입을 남겨둔 건설사는 현대건설(AA-, 안정적), 한화건설(BBB+, 긍정적), 태영건설(A-, 긍정적) 등이다. 롯데건설(A0, 긍정적), 한신공영(BBB0, 긍정적) 등까지 고려하면 건설업계에서 1분기에만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유치가 성사된다.

연초 건설사 회사채가 쏟아지고 있지만 A급 이하 이슈어 간 조달 기류는 계속 엇갈리고 있다. 신용등급을 떠나 일부는 매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성사시키고 있다. '공모채 발행→투자자 모집→금리하락→공모채 재발행' 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태영건설 등은 대표적으로 공모채 단골 이슈어로 꼽힌다. 올해 아직 나서진 않았지만 SK건설(A-, 안정적), 대림산업(A+, 긍정적) 등 역시 대표 주자로 평가된다. 이들은 해외 쇼크가 진정된 이후 2014~2015년부터 시장을 찾고 있다.

물론 단골 공모채 건설사들은 과거 대규모 손실을 극복하고 정상화 국면에 진입한 곳들이다. 신용등급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한신공영의 경우 신용등급 및 수요 한계로 사모시장 의존도가 높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수요예측 제도 아래 공모채 발행을 선택했다.

IB 관계자는 "A급 이하 비우량 건설사의 엇갈린 행보는 지속되고 있다"며"차입 장기화, 조달 비용 축소 등의 차원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공모채 초기 불안감도 컸지만 이를 뚫고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 GS건설, 대우건설 등 장기 공백 악순환

GS건설(A-, 긍정적), 대우건설(A-, 안정적) 등은 공모채 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필요 자금은 대부분 사모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의 마지막 공모채는 각각 지난 2011년(수요예측 도입 전), 2013년이다.

당장은 이들 건설사가 장기 공백 여파로 인해 신고서, 수요예측 등의 공모 절차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용도 반등에 성공한 GS건설의 경우 과거 회사채 발행 직후 어닝쇼크로 금융당국과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운 것 역시 난관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의 행보에 포스코건설을 오버랩시킨다. 포스코건설은 어닝쇼크로 수년 간 침묵하다 2017년 복귀했다. 당시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대규모 실권을 내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지난해 두 차례 발행에서 수요를 폭발시켰다.

IB 관계자는 "GS건설이나 대우건설도 사실 최근 넘치는 수급을 고려하면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공모 절차에 대한 불편함과 부담감 등의 이유가 의외로 크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악재까지 감내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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