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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주주 배당 위해 1조 곳간 열까 현대백화점 M&A 산실, 향후 투자 계획 많아…잉여금 유지 '무게'

양용비 기자공개 2019-03-07 11:24:2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에 대한 투자자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고, 이익잉여금이 쌓이는 상황에서 배당성향이 감소한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Dalton Investments)가 현대홈쇼핑에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신을 보냈다. 서신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배당 증대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돌턴인베스트먼트는 현대홈쇼핑의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다.

돌턴

앞선 2017년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도 2017년 현대홈쇼핑에 자사주 매입 소각 및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올해 1월에도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담아 현대홈쇼핑에 공개서신을 전달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현대홈쇼핑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는 낮은 배당성향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경쟁사인 GS홈쇼핑 수준의 배당성향(약 40%)은 아니더라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성향도 높아졌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총 222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하며 전년(198억원)보다 34억원 배당을 늘렸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16.2%에서 13.2%로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666억원으로 2017년보다 36%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비율은 전년 보다 줄었다는 이야기다.

투자자들이 현대홈쇼핑에 주주가치 제고의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이유는 투자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현대L&C(구 한화L&C)인수·현대렌탈케어 출자 등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L&C 인수에 3680억원, 현대렌탈케어 투자에 2500억원을 사용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투자가 현대홈쇼핑이 현대백화점그룹의 곳간 역할을 하며 그룹의 가치 향상에만 도움을 줬을 뿐, 현대홈쇼핑의 기업 및 주주가치제고에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7년 밸류파트너스가 현대홈쇼핑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면서 현대렌탈케어 사업을 중단 또는 매각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이유다.

현대홈쇼핑이 1조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주환원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3분기까지 이익잉여금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2014년부터 40% 이상의 배당성향을 나타낸 GS홈쇼핑(1조145억원)보다 많다.

현대홈 배당

현대홈쇼핑이 주주 배당을 위해 이익잉여금을 크게 풀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성장을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그룹 내 M&A의 산실인 현대홈쇼핑의 역할이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대홈쇼핑은 현대L&C, 한섬 등을 인수하며 그룹 M&A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정 회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천명한 만큼 현대홈쇼핑의 '곳간'을 풍족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여의도 파크원 현대백화점, 아울렛 부문 등 향후 투자할 부문들이 산적해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그간 배당을 꾸준히 확대해 왔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방안을 꾸준히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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