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인베스트, 美 '뉴로보' 등판 숨은 조력자 김나연 대표 우군 '동아ST' 합류 등 기여, 시리즈A 165억 베팅
이윤재 기자공개 2019-03-08 08:24:1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2: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인 이앤인베스트먼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설립 이전부터 딜을 다듬어온데다 전략적투자자(SI)인 동아ST 합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안착한다면 이앤인베스트먼트는 굵직한 투자 성과를 써내려가게 될 전망이다.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하버드대 신경학 교수로 재직 중인 로이 프리먼 박사와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가 2017년 공동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뉴로보가 국내에 처음 이름을 알렸던 건 지난해 동아ST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서다. 동아ST가 보유한 천연물 의약품 2개(DA-9801, DA-9803)를 넘겨받는 계약이었다. 반대급부로 동아ST는 돈이 아닌 뉴로보 지분을 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이보다 앞서 뉴로보에 관여해왔다. 투자를 이끈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GC(그로쓰캐피탈)부문 대표가 로이 프리먼 박사를 만난 건 뉴로보가 만들어지기보다 훨씬 전이다. 김 대표가 증권사에서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이후 벤처캐피탈업계로 다시 컴백해 지난해초 이앤인베스트먼트로 둥지를 옮길 때까지 3~4년 이상 뚝심있게 딜을 다듬어왔다.
김 대표가 투자 기회를 포착한 건 2017년께다. 일반적으로 하버드는 재직 중인 교수가 회사를 창업해 겸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를 놓고보면 로이 프리먼 박사도 어렴풋이 창업에 대해 의중은 있었지만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다. 동아ST는 미국 애브비에 항암제 'MERTK 저해제'를 기술수출하는 등 항암제 사업 확대에 몰두하던 때였다. 사실상 나머지 치료제 영역에 대해서는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양측의 상황을 잘 알고 있던 김 대표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신경학 분야에서 연구역량이 뛰어난 로이 프리먼 박사라면 해당 물질에 대해 속도감 있는 임상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로이 프리먼 박사는 동아ST가 해당 약물을 개발할 때 기술자문 등을 맡으며 수년간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재무적투자자로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양측의 의사결정에 탄력이 붙었다.
동아ST는 뉴로보가 설립된 뒤 곧장 천연물 후보물질 2개를 넘겼다. DA-9801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DA-9803은 의약품 개발에 대한 권리양도였다. 동아ST는 뉴로보 지분 29%를 확보했다. 각각 파이프라인명은 NB-01(DA-9801), NB-02(DA-9803)로 변경됐다.
김 대표도 빠르게 뉴로보에 투자할 프로젝트펀드 '이앤헬스케어투자조합2호'를 결성했다. 시리즈A단계이지만 투자 금액은 165억원에 달했다. 오랜 기간 뉴로보 딜에 관여해온 만큼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던 셈이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앤인베스트먼트는 뉴로보 주요 주주에 올랐다.
오랜 시간 공들여왔던 만큼 뉴로보 투자는 성공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다. 뉴로보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을 빠르게 준비해 나갔다. NB-01은 글로벌 임상 3상, NB-02는 임상 IND를 목전에 뒀다. 동시에 미국 나스닥 진출을 확정하고 프리IPO 격으로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다수 딜에 투자해왔지만 이와 달리 뉴로보는 설립부터 전략적투자자 유치까지 관여했던 포트폴리오였다"며 "오랜 기간 딜을 만들어온 덕분에 과감한 베팅에 대해서도 성공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FI로서 뉴로보의 지속적인 밸류업을 위해 여러 측면에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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