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인수 발표 27일전 1월4일 조선합작법인 도메인 등록 [대우조선해양 M&A]산업은행과 거래 지난해 이미 확정 정황, 스토킹호스 절차 사실상 '요식행위'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11 15:01:4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고, KDB산업은행과 인수 협상을 추진한 정황이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 27일 전 신설 조선합작법인의 도메인부터 등록했다. 초대형 '빅딜'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이면합의가 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하고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형태로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을 맡게 된다. 신설 법인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지배를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5월31일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분할등기일은 6월3일이다.
물적분할 절차는 현대중공업이 3월8일 공시한 이사회 의사록에 담겼다. 현대중공업은 분할 존속회사에 관한 사항을 한국조선해양의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ksoe.co.kr)에 게재하겠다고 공시했다. 홈페이지 주소는 한국조선해양의 영문명 약자다. 한국조선해양의 영문명은 'Korea Shipbuilding & Offshore Engineering(KSOE)'이다. 이 홈페이지의 등록정보에 따르면 도메인 주소는 1월4일 등록됐다. 현대중공업은 인터넷 도메인 업체인 '후이즈'를 통해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 업체를 통해 도메인 주소를 검색하고, 사용 가능한 주소를 선택 후 결제하면 도메인 등록이 완료되는 구조다.
|
문제는 도메인 주소 등록 시점이다. 도메인 주소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공식화되기 27일 전 등록됐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지난 1월30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튿날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같은날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안하고, 이후 최종 인수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12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거부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인수대상자로 확정됐다.
도메인 등록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일지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사실상 지난해 확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3일부터 2019년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도메인 등록은 이튿날 이뤄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31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구조(중간지주사 설립을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협의한 시간은 길지 않다"며 "딜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어떤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지 시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야기가 나왔는데 본격적인 건 10월 말"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1월 도메인 주소를 선점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간지주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 2대 주주는 산업은행이다. 양사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놓고, 일정에 맞춰 추진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도메인 주소를 등록했을 때 타인의 도메인 선점으로 해당 주소가 없을 경우를 고려해, 사전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