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새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이르면 이번주 본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채권단 협의가 4월 완료될 예정이어서 이달 내 공식적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물론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시장에서는 앞서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동부제철 사업성을 검토해 온 KG그룹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아 자금력을 보강할 수 있고, 완주 여부와는 별개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화이트웨일그룹(WWG) 등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가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실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막대한 부채를 감안하면 협상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헤어컷(채무탕감)을 50% 이상 해줘야 원매자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제철이 오는 9월 상환해야할 차입금 규모(1조5435억원)를 감안하면 약 7000억원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채권단이 향후 불거질지 모르는 책임론을 감수하고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부제철은 현재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열연공급처를 찾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외에 설비가 노후화된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정상화 방안 모색을 포함해 매각 작업과 맞물려 활로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부채 경감을 비롯해 앞서 열거한 작업이 이뤄져야 동부제철의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바라본다.
전기로 설비를 갖춘 동부제철은 연간 2조5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국내 5위 철강사다. 비록 변동성이 컸던 롤마진(Roll margin) 탓에 최근 2년(2017~2018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과점사업자로서 구축해둔 입지를 고려하면 인수 매력도가 낮지 않다는 평가다.
익히 알려졌듯 채권단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2014년 이후 동부제철 매각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했다. 이번이라고 뾰족한 수가 나오겠느냐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지만, 완주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원매자가 존재하는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눈여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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