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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반도체 최대 실적…복권사업은 '소폭' 손실 반도체 매출 1487억, 당기순익 90억…동행복권은 28억 손실 반영

윤필호 기자공개 2019-03-15 08:11:2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모리반도체 팹리스(fabless) 사업을 영위하는 제주반도체가 지난해 12월부터 복권수탁사업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반도체는 로또 복권을 서비스하는 동행복권 최대주주로 올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실적이 반영되는데 해당 지분법평가이익이 손실로 잡혔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로또' 대박이란 등식이 깨진 셈이다.

본업인 반도체 사업에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팹리스 반도체인 제주반도체는 사물통신 등 통신 관련 칩을 생산, 판매하는 데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거래선 확대 노력이 반영돼 호실적을 보였다.

14일 제주반도체에 따르면 최대주주로 있는 동행복권이 지난해 2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까지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동행복권이 받는 수수료는 한 달에 40억원 안팎인데 아직 사업 초기라서 시스템 구축과 사이트 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처음 2~3년은 적자가 날 것"이라며 "지난해는 수익이 한 달밖에 없었고 비용이 더 컸기 때문에 제주반도체 연결 재무제표에 영업손실 28억원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반도체는 동행복권의 지분 44.6%(356만80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제4기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된 동행복권의 주식 349만6000주, 지분율 43.7%를 174억8000만원에 취득해 운영사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는 5년 주기로 입찰을 받아 로또복권 사업자를 선정했다.

제주반도체는 동행복권 지분 인수를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제주반도체는 작년 3월 80억원 규모의 6회차 무보증 이권부 사모 CB를 발행했다. 이는 로또 사업을 위해 새롭게 설립할 법인에 전량 투입됐다. 회사는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를 대상으로 175억원 규모의 제7차 CB까지 발행했다. 해당 CB는 종전 CB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복권사업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내 복권사업의 연간 판매액은 지난 2017년 3조7948억원, 작년에는 3조965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기준으로 성인 한 명당 연간 9만4800원 가량을 로또에 썼다. 동행복권은 기재부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운영비용으로 활용한다. 수수료는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지만, 대략 판매액의 1.4~1.5% 가량으로 알려졌다. 대략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작년부터 동행복권의 실적은 제주반도체의 연결 재무제표 상에 반영됐다.

제주반도체는 수익성보다 사회공헌활동 차원으로 사업에 참가한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은 제주반도체가 사업권을 상실하기 전까지는 회계적으로만 반영되는 것"이라며 "적어도 2년간 손실은 감수하고 이후에 흑자로 전환하면 그때부터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반도체는 본업인 반도체 사업에선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129.7% 증가한 90억54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51.7%, 27% 늘어난 127억9552만원을 1487억2753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장세의 요인으로 고객과 제품수요 증가와 원재료 구매단가 개선 등을 통한 원가 절감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환경 자체가 좋았다"며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데이터뱅크 등 서버를 다루는 신규 IT 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제주반도체가 설계하는 제품의 특성은 저전력과 모바일 특화로 요약된다. 휴대폰과 데이터카드와 같은 기존 제품군을 비롯해 스마트그리드와 사물인터넷(IoT) 장비 등에도 활용된다. 이외에 거래선 확대와네트워크 확충에 따른 수요 확대 효과도 있었다. 다만 올해 반도체 시황이 부진해 올해 실적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제주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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