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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FI, '로또 사업자' 훈풍에 함박웃음 시너지자문·시너지IB 등 CB 145억 투자, 실적 호재로 주가급등

권일운 기자공개 2018-03-19 07:54: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반도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로또 훈풍을 맞았다. 제주반도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한 데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제주반도체는 2월 26일 5회차 전환사채(CB) 65억원을 발행했다. 5회차 CB의 전환가액은 6084원으로 전량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약 107만주의 제주반도체 신주를 교부받을 수 있다. 제주반도체 전체 발행주식 대비 4%가량의 지분에 해당하는 신주다.

제주반도체는 CB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원재료(웨이퍼 등) 구입비로 50억원, 테스트 및 가공비로 13억원을 각각 사용한다. 세계 3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UMC로부터 용역을 수주하는 등 최근 몰려든 일감을 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5회차 CB를 발행한지 약 2주가 지난 이달 9일 제주반도체에는 낭보가 전해졌다. 제주반도체가 참여한 '동행복권컨소시엄'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로부터 로또복권 수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제주반도체는 동행복권컨소시엄의 지분 43.7%를 보유해 사실상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었다.

제주반도체는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6회차 CB 발행에 나섰다. 6회차 CB 발행 대금은 80억원은 로또 사업을 위해 새롭게 설립할 법인에 전량 투입할 계획이었다. 전환가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2주 사이에 제주반도체 주가에 약간의 변화가 생겨 전환가는 5935원으로 전보다 소폭 낮아졌다.

5회차 CB와 6회차 CB는 사실상 동일한 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됐다. 총 145억원 가운데 시너지투자자문이 76억원을, 시너지IB투자와 신한캐피탈이 공동 운용(Co-GP)하는 시너지-신한 메자닌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3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시너지IB투자는 이와 별개로 13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단일 대상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를 2개 만들어 5회차와 6회차 CB에 각각 13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들 FI는 처음 투자를 검토할 당시부터 제주반도체의 로또 사업자 입찰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반도체의 주력 사업인 팹리스(Fabless) 반도체 사업 자체에도 호재가 있지만 막대한 현금창출이 가능한 로또 사업을 수주하게 될 경우 실적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FI들은 결국 두 차례에 걸쳐 제주반도체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도체 사업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선집행한 뒤 로또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추가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제주반도체는 치열한 경합을 뚫고 로또 사업자로 선정됐고 FI들은 한 차례 투자 기회를 더 얻게 됐다.

로또 사업자 선정 이후 제주반도체의 주가는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선정 당일 장중 한 때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며 7000원을 넘어선 제주반도체 주가는 6회차 CB 발행이 완료된 지난 15일 63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팹리스 반도체와 로또가 '쌍끌이'하는 제주반도체의 올해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에도 중장기간 호재가 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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