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청약 자금을 모았다. 'AAA' 최우량 신용도에 힘입어 무난히 특수채 완판을 기록하는 모습이다.21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를 5년과 30년으로 나눠 각각 2000억원씩 배정했다. 채권 발행 실무는 KB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총 1조 400억원의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5년물에 당초 배정한 물량의 3배가 넘는 6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흥행을 이끌었다. 30년물에도 모집액의 2배가 넘는 43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0년물 발행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려 총 5000억원을 찍을 전망이다. 5년물과 30년물 발행금리(증액 금액 기준)는 국고채 금리보다 각각 14bp, 13bp 가량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국고채권 5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829%, 1.951%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회사 지원 및 해운산업 재건 도모를 위해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공기업 채권의 경우 특수채로 인정받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적용제외 증권을 나열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119조에 한국해양진흥공사법이 포함되지 않아 법적 특수채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채권 발행과 관련해 증권신고서 제출은 물론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유다. 현재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당 시행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유권 해석을 요청하고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시작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특수채 발행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정부출자예정금액 이외의 사업자금을 공사채 발행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선박인수후재용선(S&LB 지원) 사업 등의 방식으로 1000억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해운항만회사 투자, 선박금융 보증 등 각종 지원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역시 해운업계 지원에 쓰인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는 데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KDB산업은행이 인수한 해당 채권을 이달까지 절반 가량 가져오기로 확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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