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매자 북적 한국자산평가, 투자 하이라이트는 19년간 국내 1위…매출 기준 점유율 최고
박시은 기자공개 2019-03-26 08:13:0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가 매물로 내놓은 한국자산평가의 인수 메리트는 과연 뭘까. 원매자들은 국내 자산평가 시장 1위 업체란 점을 가장 핵심적인 투자 하이라이트(Investment Highlight)로 꼽고 있다.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의 매도자인 유진PE와 주관사 삼일PwC가 잠재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IM(Information Memorandum)에는 회사와 산업에 대한 개요, 재무제표, 향후 사업계획 등과 더불어 투자매력도 역시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자산평가는 국내 최초의 자산평가 전문기관으로 채권, 파생상품 및 비시장성 지분증권 등 금융투자상품 평가 부분에서 19년 연속 시장점유율(M/S)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자산평가의 작년 매출액은 약 209억원으로, 국내 자산평가 업계 총 매출액(514억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매각측은 한국자산평가가 시가평가 부문에 대한 고객 로열티(Loyalty)가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자산평가의 시장평가 부문 주 거래처는 △동양자산, 미래에셋자산, KB자산(운용사)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행)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증권사) △교보생명, 농협생명,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보험사)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지방행정공제회(연기금)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자산평가는 이들 고객과 지난 19년 간 '연속 계약'을 체결(재계약률 97% 수준)해 왔다.
또 다른 인수 메리트로 지목되는 특징은 한국자산평가가 영위하는 채권 시가평가업이 '등록제'로 운영돼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시가평가업이 신뢰성과 안전성을 쌓기 위해 수 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자산평가가 오랜 기간 시장 톱티어(Top-tier)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은 전문인력과 시스템, 노하우 등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원매자들 입장에서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인수 타깃이 속한 시장에 추가적인 성장성 여부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셀러는 국내 채권 발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채권평가 시장도 동반 성장 중인 바, 한국자산평가의 실적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현하고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평가 대상 자산이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일 수 있다. 한국자산평가는 본업인 자산평가 업무 외에 △자산운용 관련 서비스 △컨설팅 서비스 △솔루션 서비스 △교육 지원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금융 및 유관 서비스로의 시너지 확충을 모색 중인 원매자라면 한국자산평가 인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게 매도자 관점이다.
재무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자산평가의 과거 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9%, 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6.5%로 역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양호하다보니 현금성자산도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27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있다.
매도자 측은 "한국자산평가는 연평균 30억원 수준의 현금이 유입되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는 SI(전략적 투자자) 뿐 아니라 FI(재무적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도자는 원매자들이 제시한 넌바인딩(Non-binding, 구속력 없는) 형태의 인수희망가 등을 토대로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를 추린 상태다. 숏리스트로 선정돼 실사 기회를 부여받은 인수후보는 5곳 내외로 알려졌다. 이중엔 KG그룹-캑터스PE 컨소시엄과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데이터룸(VDR) 실사를 거쳐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거래의 대상은 유진PE가 들고 있는 한국자산평가 지분 89.5%(95만3027주)다. 이를 전제로 추산한 매각희망가는 대략 800억원 정도다. 매도자가 한국자산평가의 실적이 올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눈높이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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