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영화·드라마 제작사 인수 '가속'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 설립 '분기점'…지티스트 추가, 계열사 총 7곳
이충희 기자공개 2019-03-28 10:42:0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인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한 2016년부터 본격 인수에 나섰는데 어느덧 경영권 보유 제작사가 7곳에 이르고 있다. 최근 국내외 콘텐츠 업계에서는 역량 강화를 위한 제작사 인수가 사업의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드라마 제작사 지티스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8일까지 지분 100%를 총 250억원에 사들이기로 양사가 계약을 맺었다. 지티스트는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등 업계의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속해 있는 곳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지티스트 인수로 연간 3~4편의 작품 제작 역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출범한 CJ ENM은 설립 5년차인 2015년까지만해도 자회사로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가 JS픽쳐스 단 한곳 뿐이었다. 그러나 2016년 5월 드라마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한 뒤부터 업계 유명 제작사들을 빠르게 사들이기 시작했다.
2016년 6월 화앤담픽쳐스(300억원)와 문화창고(350억원)를 동시 인수한 뒤 그해 9월에는 KPJ(150억원)까지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어 11월에는 JK필름을 인수하며 영화 제작업계에도 처음 발을 들였다. 이번 지티스트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CJ ENM의 영화·드라마 제작 역량은 연간 30편 이상으로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최근 CJ그룹은 자회사 CJ ENM을 앞세워 각종 한류 콘텐츠와 지적재산권(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주식회사의 손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인수 제작사마다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의 경영권까지 모두 확보하게 돼 향후 보유한 콘텐츠 활용도가 더욱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경영권은 인수 측이 갖지만 원래 제작사들이 계속 해온 방식대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제작사 분할 설립과 인수 합병 사례가 많아지는 등 시장 재편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제이콘텐트리가 지난달 드라마 제작사 필름몬스터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SBS는 향후 드라마 부문을 분사해 신설 회사를 설립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M&A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적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우수 크리에이터를 확보한 뒤에도 그들의 제작 활동을 전과 똑같이 지원하기 위해 합병하지 않고 자회사로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 ENM은 7곳에 이르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외에도 현재 자회사로 둔 연예기획사만 10여곳이나 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영향력이 훨씬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나온다. 여기에 tvn, Mnet, OCN 등 각종 TV 채널과 영화 배급사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 인수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