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전쟁 ETF, 결국 당국 '중재'나서나 내달 간담회 개최 예정, 아젠다 선정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31 15:11: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전쟁을 놓고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ETF 시장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면서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을 정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되기보단 더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중 ETF 운용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간담회와 관련된 구체적인 아젠다는 아직 구체화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수수료 경쟁을 중심으로 간담회 아젠다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수료는 ETF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수수료 전쟁은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이 서막을 올렸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미국테크10 iSelcet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5%에서 연 0.01%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한화자산운용으로선 PLUS로 리브랜딩을 하고 나서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던 셈이다.

뒤이어 독보적인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한때 시장 점유율 50%를 웃돌았던 삼성자산운용이다. 최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거센 추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상황이다. 격차가 좁혀지자 결국 수수료 인하에 나섰던 모양새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수수료 인하는 그 파장이 컸다. 시장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덩달아 수수료를 낮췄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나스닥100 TIGER ETF의 연간 총보수를 기존 대비 10분의 1인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삼성자산운용도 곧바로 동일 유형 ETF의 연간 총보수를 기존 큰 폭으로 인하하며 맞대응했다.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우려했던 출혈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수수료에 더해 당국에선 상품 베끼기도 살펴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수료 경쟁 이전엔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괜찮은 테마의 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비슷한 상품이 우후죽순 출시되곤 했다.
수수료가 부각되기 이전엔 무분별한 상품 모방에 대한 게 시장의 화두가 됐을 정도였다. ETF를 개발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은 적지 않다. 그런데 ETF를 개발하려는 유인이 없어지게 만드는 상황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거래소에서 관련 제도를 손봤다.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를 근절하기 위해 '6개월'의 독점권을 부여키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크게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6개월 이후엔 비슷한 상품이 등장할테고, 결국 이전과 같은 경쟁구도가 이어질 것이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에서 당국에서 이번 수수료와 함께 상품 베끼기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주도로 내달 ETF 간담회가 열릴 것으로 안다"며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수수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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