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號 2년, 수익성·성장성지표 큰폭 개선 [CEO성과평가] 연체율 상승 '옥에 티'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01 14:23:0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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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넘기면 중소기업대출부문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고 은행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지표가 다소 악화되면서 임기 1년차와 비교해 지난해 성적표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공들인 BIS비율, 꾸준한 상승세
기업은행은 수익성 성과측정 지표로 충당금적립전이익 등을 활용하고 있다. 건전성지표로는 연체대출채권비율(총연체율)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활용 중이다. 성장성지표로 중소기업대출과 핵심예금 등을, 고객지표로 시장경쟁력제고 등이 활용된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낮은 BIS비율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과거 기업은행의 BIS비율이 12% 수준이었던 만큼 여타 시중은행 평균 BIS비율(15%대)과 격차가 컸던 탓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BIS비율은 14.48%로 전년 말 14.20%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김 행장이 취임한 2016년말과 비교하면 1.78%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해 BIS비율 개선폭이 2017년과 비교해 주춤했지만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같은 BIS비율 개선은 포트폴리오를 우량한 기업 위주로 재편해 자산의 질을 높였기 때문이다. 대출 자산 중 고신용등급 기업 비중을 확대했고,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과 보증서 대출, 시설자금 대출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또다른 건전성지표인 연체율이 소폭 악화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49%로 전년 말(0.43%)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말과 비교해서도 0.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경기가 크게 악화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한계기업으로 내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7년 말 연체율이 0.43%까지 낮아졌다는 점에서 지난해 중소기업 부실화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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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수익성, '중기대출 리딩뱅크' 유지
건전성지표가 엇갈렸지만 기업은행은 성장지표인 중소기업대출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말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했지만 타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중소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15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50조원을 넘은 것은 기업은행이 최초다. 아울러 1961년 기업은행 창립 이후 57년 만의 일이다. 2006년 50조원에 이어 2012년 100조원을 넘은 뒤 6년여 만의 결실이다.
핵심예금도 꾸준히 늘었다. 핵심예금이 늘면 조달금리를 낮춰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기업은행의 핵심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56조1480억원으로 2016년말 대비 24.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예금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핵심예금을 늘렸다.
수익성 개선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2016년 말 김 행장이 수장이 된 직후부터 기업은행은 2년 연속으로 역대 순이익 고지를 넘어섰다. 수익성 평가지표인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겼다. 기업은행의 2018년 12월말 기준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3조96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1% 늘었다. 2016년과 비교해선 42.1%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은 올해 6~7월께 예정된 금융위원회의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결과에서도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년 금융위원회는 국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한다. 평가는 S에서 A∼E까지 6개 등급이 매겨지는데 지난해 기업은행은 A등급을 받았다.
다만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2017년) A등급을 획득해 2점 만점인 고객만족도 지표에서 1.5점을 획득한 점은 다소 미흡한 결과라는 평가다.
임기 2년차의 김도진 행장이 임기 1년차와 비교해 다소 부족한 성적표를 낸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예컨대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2017년 22.4% 증가했지만 2018년엔 16.1% 증가하는데 그쳤다. BIS비율도 2017년 1.50%포인트 상승했지만 2018년 0.28%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핵심예금 역시 2017년 6조8140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4조123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 은행들 모두 기업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상 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업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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