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배분 최적화 이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CEO성과평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자기자본 효율 극대화...목표 위험 하에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김선규 기자공개 2019-04-01 14:25:1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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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외형 성장을 최소화하면서 위험부담이 높은 기업여신을 축소했다. 선제적으로 잠재 부실요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손실완충여력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계와 소호대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이익창출능력의 안정화를 꾀했다. 덕분에 자본 적정성은 회복됐고 자산 건전성 지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RAPM 관련 지표 개선세 뚜렷…자본배분 최적화
우리은행은 RAPM(위험조정 성과측정)제도를 도입해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RAPM은 위험과 손익을 동시에 고려한 위험조정 성과평가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을 비용으로 인식한다. 구체적인 평가지표로는 RAR(위험조정이익), RAROA(위험조정자산이익률), RAROC(위험조정자본이익률) 등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APM은 궁극적으로 동일한 수익률을 갖는 투자 기회 중 더 낮은 리스크를 갖는 투자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평가방안"이라며 "가용 가능한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리스크 대비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RAR, RAROA을 수익성 평가지표로, RAROC는 자본적정성 평가지표로 운영하고 있다. RAR는 위험조정이익으로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차감한 순수익에서 예상손실(EL)을 뺀 손익이다. 보유자산에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까지 감안한 손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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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RAR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809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순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순수익이 전년보다 4.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RAR 개선폭은 눈에 띄는 수준이다. 이는 예상손실(EL)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예상손실은 전년(1조6679억원)에 비해 대략 5000억원 축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담보 보강 및 우량 차주 중심으로 여신을 제공하면서 부도확률이나 부도시손실률 등이 크게 낮아진 영향 때문이다.
RAROA도 전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RAR가 늘어난 것에 비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폭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RWA는 155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5.6% 증가했다. 위험가중치(RW)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테일과 소호대출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RWA 증가를 최소화했다.
또 다른 성과지표인 RAROC는 2016년 이후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RAROC는 1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RAROC는 RAR에서 위험자본(CaR)을 나눈 것으로, 우리은행은 제한된 자본량을 바탕으로 전년에 비해 리스크당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통상 RAROC는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으로 도출한 자기자본비용률 이상이면 주주가 기대하는 수익률 이상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용률이 대략 12.5%(Market risk premium 10.1, Beta 1.1 가정)이라는 점에서 RAROC는 최저 요구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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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RAPM 관련 지표의 개선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자본배분이 이뤄졌다는 의미"라며 "목표 위험 하에서 한정된 자본으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 당 수익구조를 개선시킨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RAPM 관련 지표는 총 성과평가에 대략 30%~40% 가량 적용된다. 해당 측정 결과에 따라 성과보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도 연체비율, 대손비용, 자기자본비율 등을 성과 측정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자본 적정성·자산 건전성 전반 개선…리스크관리 중심 자산 성장 덕분
우리은행은 지난해 보수적인 자산성장을 추구하면서 자산 적정성 지표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0.13%로 전년동기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 또한 0.31%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본 적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말 기준 11.4%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소멸됐음에도 NIM(순이자마진) 방어에 성공한 덕분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대출자산 증가세와 대손비용의 하향 안정화가 더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늘었다.
비재무 부문에서도 성과평가가 이뤄진다. 우리은행은 중점추진과제 달성 여부를 비재무 부문 성과측정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대 추진과제가 지주 체제 전환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손 회장은 비재무 부문에서 높은 성적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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