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웅진 신용도, 웅진에너지 감사의견 복병 부정적 검토 대상 등재…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02 10:57:1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등급 하락 기로에 서있는 (주)웅진 앞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 왔다. 자회사인 웅진에너지가 외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다. 재무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대주주인 웅진의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웅진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요인 중 하나는 웅진에너지의 대규모 손실 여파였다. 이번에도 웅진에너지의 위기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현재 BBB0에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해 있는 웅진의 신용도가 이르면 이번주 중 확정된다. 현재 웅진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어 신용등급 확정도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웅진의 신용도는 현재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른 만큼 BBB-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코웨이 인수과정에서 우려했던 재무부담이 딜크로징 이후에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웅진에너지의 대규모 손실, 상장폐지 우려 등이 반영되며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웅진에너지 손실 여파…수혈 여력 없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웅진에너지가 급기야 상장폐지 위기에 까지 몰렸다. 웅진의 고민도 깊어졌다. 웅진은 웅진에너지가 어려울 때마다 수혈을 해줬다.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1000억원을 웅진에너지를 돕는 데 썼다.
하지만 현재 웅진 사정도 녹록치 않다. 코웨이 인수로 상환해야 하는 액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34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올해 안에 2000억원 갚는다는 계획이다.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발행했던 사채를 포함해 올 8월까지 갚아야 될 금액만 1400억원이다. 자회사인 북센 매각을 추진한다 해도 1500억원 이상 손에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웅진에너지의 단기 차입규모가 약 1100억원이다. 차입으로 분류된 6회차 전환사채(2018년 9월 말 액면가 442억원)의 풋옵션 행사기간도 올해로 다가왔다. 태양광 업황까지 어려워 차입을 줄이기도 힘든 상황이다. 코웨이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웅진에너지에 자금을 수혈할 여력은 크지 않아보인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 지원에 관해 "지원할 여력도 없고 지원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신용도 확정 지연…등급 하향시 조달창구 축소
이 같은 위기가 웅진의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시장의 관심이다. 웅진은 현재 부정적검토 대상에 올라 신용도 강등을 목전에 둔 상태다. BBB-로의 등급 하향이 유력한 가운데 추가 하락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웅진의 신용등급 하향은 코웨이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과 함께 웅진에너지의 신용도 하락 위험을 반영한 결과였다.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서는 평가 당시와 비교해 재무부담이 확연히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회사인 웅진에너지의 재무부담,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에 주식거래 매매가 정지됐으며, 웅진 주가도 하락세다.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신용도를 최종 평가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웅진에너지의 감사보고서 지연으로 웅진의 감사보고서 제출도 늦어지고 있어 신용평가도 확정되지 않고 있다.
등급이 하향될 경우 자금조달 창구도 줄게 된다. 떠안아야 하는 이자비용 부담도 커진다.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면서 이자부담을 덜 수 있는 수단은 회사채지만 BBB-로 하향 조정되면 자본시장 접근성이 더 떨어진다. 최근 회사채시장의 수요가 몰리며 BBB급도 완판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BBB0급 이상인 기업에 한해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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